중국어선들의 북한 동해수역 조업으로 도내 동해안 어업인들의 오징어 어획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강원도환동해본부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의뢰해 진행한 중국어선 북한수역 조업 피해조사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나온 내용이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도내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은 북한과 중국이 민간 차원의 입어 협약을 체결한 2004년 2만2,000톤에서 10년만인 2014년에는 1만톤으로 반토막이 났다. 어획고는 연간 320억∼535억원 줄어들었다. 해양수산개발원은 마른오징어와 어촌관광객 감소와 어구 피해까지 감안하면 총 피해액이 최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 수는 2014년 144척에서 2014년에는 1,904척으로 증가했다. 우리가 무방비 상태로 있는 사이 북한 수역에 들어오는 중국 어선들은 해마다 늘어 쌍끌이 저인망으로 동해안 오징어를 싹쓸이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1년생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가 우리나라 수역으로 남하하지 못해 자원고갈로 이어지며, 동해안 어민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실제 속초시의 지난해 오징어 활어 위판량은 159톤으로 2014년 241톤보다 82톤(34%)이나 감소했다. 위판고도 16억2,000만원으로 전년도 22억4,000만원보다 28%인 6억2,400만원이 줄어들었다.
오징어 어획량이 줄면서 정부는 2014년부터 오징어 금어기를 정해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4~5월 두 달간이었던 금어기는 올해부터 4월 한 달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금어기가 해제돼도 5월 초순경에는 연안에 오징어 어군이 형성되지 않아 일부 어선들만 2박3일 일정으로 독도 인근 해상까지 나가 조업을 하게 된다. 금어기가 있어도 중국어선들의 마구잡이 오징어잡이가 지속되면, 자원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피해조사연구용역 결과가 동해안 어업인 피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으로 이어지도록 관계기관과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 당장은 20대 국회에서 동해안 피해 어업인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 국회 상임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배정된 이양수 국회의원의 관심과 활약을 기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