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탄은행(대표 김상복) 연탄나눔봉사회(회장 조건수)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연탄 배달 봉사자들이 크게 줄면서 새해 들어서는 거의 전적으로 연탄배달을 맡아하고 있다.
연탄나눔봉사회는 연탄은행이 출범한 지난 2005년 결성됐다. 연탄은행이 창립된 초기에는 배달봉사자가 많지 않아 연탄 배달을 목적으로 30여명의 회원이 참여했었다. 그러다 회원들의 나이가 많아지고 생업으로 참여자가 줄면서 한 때 운영이 중단됐다가 지난 2018년 새로 회원들을 구성해 활동을 재개했다. 현재 주부, 직장인 등 17명이 참여하고 있다. 연탄 배달은 손목이나 어깨 등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어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에는 회원들 7~8명씩 교대로 주 4회 가량 연탄 배달 봉사에 나서고 있다. 회원이 아닌 개인봉사자들도 함께 하고 있다. 예전에는 연탄나눔봉사회가 연탄 배달도 하면서 자원봉사자들 관리를 했지만, 지금은 자원봉사팀이 거의 없어 연탄 배달에 매달리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정년퇴임하고 현재는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조건수(68) 회장은 “연탄을 배달하는 곳의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보니 골목길이나 언덕길을 오가며 배달해야하기 때문에 힘들다”면서도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데다 기온까지 내려가 몹시 추운 시기에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 어려운 이들이 연탄이 없어 춥게 지내지 않도록 회원들 모두 열심히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퇴직 후 사회봉사를 생각하다가 집 근처에 있는 연탄은행을 직접 찾아가 자원봉사를 자청했다. 그는 “연탄배달 봉사가 힘들지만, 연탄 배달을 하고 나면 보람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유인옥 속초연탄은행 실장은 “연탄배달 일이 힘들고 별다른 대가도 없는데 회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연탄나눔봉사회가 아니면 요즘엔 연탄을 지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환 기자
속초연탄은행 연탄나눔봉사회 회원들이 지난달 17일 연탄 배달 후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왼쪽 첫번째가 조건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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