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성읍 동호리 해안에 있는 수산양식 전문 회사 ‘아쿠아시스’ 이상철 대표가 최근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대표는 돌가자미, 문치가자미 등 지역 환경에 적합한 어종의 양식기술 개발로 지역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해왔고, 몇 해 전부터는 귀어인과 대학생, 해수부 신지식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등 어업전문가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고성군 현내면 출신인 이 대표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서울에서 전기자동제어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20년 전 고성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지역의 양식장에 전기자동제어시스템을 보급하는 사업을 하러 왔는데, 방향을 바꿔 수산업에 종사하게 됐다.
수산업을 시작한 그는 품종 발굴과 기술개발을 꾸준히 해오며 전문성을 갈고 닦았다. 2007년에 강원도에서는 처음으로 지역 환경에 적합한 강도다리 인공종묘를 생산했고, 2009년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루묵 인공종묘를 생산했으며 대구 종묘 대량양식도 성공했다. 또 양식장의 자동화시설(정전 대비 발전장치, 3단계 개폐장치, 먹이터 장치, 액화산소 공급장치 등)을 개선해 양식장을 소수 인원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3년에 해수부 신지식인에 선정됐다.
전자공학도였던 이 대표는 이제 국내 수산업계의 핵심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현재 한국수산과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1955년에 설립된 한국수산과학회는 교수 연구자, 산업계 인사 등 회원 수가 800여 명에 이르고 국내 수산과학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단체이다.
최근에는 주로 해삼, 강도다리, 문치가자미, 돌가자미 종묘생산을 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 대표에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그는 몇 해 전 명태 종묘생산을 추진하다가 현재는 멈춘 상태이다. 이 대표는 대학원에서 명태 인공종묘 생산에 관한 논문을 썼고 명태 치어 대량생산기술을 가지고 있는 등 명태 관련 산업에 애착이 크다. 하지만 제도 등의 여건이 충족되지 못해 명태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지 못하고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명태와 관련해 해보고 싶은 일이 많다. 명태는 지역의 볼거리와 먹거리로서 관광자원화할 수 있다. 명태 가두리는 명태 체험 다이빙, 낚시 등 레저로 활용할 수 있고 육상 양식장은 명태생태학습장으로 운영할 수 있다. 수상데크, 수상숙박시설을 조성한다면 체류형 관광지로도 만들 수 있다.
“6차 산업은 농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산업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수산업은 가능성이 어마어마한 분야죠.”
이 대표는 수산업의 가능성을 알리기 위해 앞으로 귀어인,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더욱 열심히 해나갈 생각이다. 이에 더해 이 대표는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의 많은 이들과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혼자 하는 게 이익이 되지만 이제는 혼자 돈 버는 세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자신을 내려놓고 한 발씩 양보하면 공동체에 더 큰 이익이 생기지 않을까요?”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아쿠아시스 이상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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