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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신기술로 세상 변화 꿈꾸다
고성 가진리 ‘도넛팜’ 도상규 대표…‘회전식 수경재배’ 개발/도넛 모양 기구로 농작물 재배…좁은 공간서 생산량 증대
등록날짜 [ 2021년01월04일 15시20분 ]
고성군 죽왕면 ‘도넛팜’에서는 특별한 농사시설이 눈길을 끈다. 도넛처럼 가운데가 뚫린 설비에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이 특이하게 생긴 농사 기계는 도넛팜의 관계자들이 합심해 3년의 기간을 거쳐 개발했다. 도넛처럼 생긴 기구에 배지가 달려 있고 배지에서 농작물들이 자란다. 도넛처럼 생긴 기구 밑에 양액이 담긴 접시가 설치돼 있는데 도넛처럼 생긴 기구가 돌아가면서 배지를 통해 양액을 흡수하게 해놓았다. 도넛팜은 이러한 재배 방식을 ‘회전식 수경재배’라 이름 붙였다.
도상규 도넛팜 대표에 의하면 이 기계를 활용한 농업 방식은 여러 가지 혁신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름 1m짜리 재배기에는 상추 200포기를 심을 수 있다. 재배기는 다단으로 쌓을 수 있으며 한 평에 작업공간을 제외하고 재배기가 6대 들어간다. 따라서 한 평의 좁은 공간에서 상추 총 1200포기를 재배할 수 있다. 농업기술원이 1평에 40포기의 상추 식재를 권장하는 것에 비해 30배의 효율이다. 이 기계를 사용하면 물 사용량도 현저히 줄어든다. 노지에 물을 뿌리지 않고 ‘도넛’ 아래의 접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회전식 수경재배기는 환경친화적이다.
도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이 재배기는 중력의 영향을 받아서 식물의 성장 속도가 남다르다. 상추의 출하는 심은 후 보통 한 달 반 정도 걸리지만, 이 재배기를 사용하면 3~4주면 상품으로 내놓을 수 있다. 또한, 실내 재배가 가능해 성장 환경을 조절하기 쉽고 병충해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노지에서 넓은 공간을 이동할 필요가 없어서 노인이나 장애인도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재배기는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식당에서는 신선한 채소를 직접 길러서 손님들에게 제공할 수 있고 가정에서도 채소를 재배해 먹기 편하다.
현재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이 재배기를 활용한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 중이다. 아파트 옥상에 재배기를 설치하고 노인들이 농사를 지어 주민들에게 채소를 배달한다. 노인들은 일자리를 얻고 주민들은 신선한 채소를 구입할 수 있다. 이 아파트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재배기는 단순한 농사 기구가 아니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매개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도넛팜에서는 회전식 수경재배기를 활용해 여러 가지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벼 재배도 그 중 하나로 만약 벼를 재배기에서 길러내게 된다면 저개발 국가의 기아 퇴치에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도넛팜의 사업 영역은 전 세계로 확장된다. 이런 관점에서 20대 청년 도 대표의 목표는 원대하다. “가난한 나라, 그리고 인류를 위해 공헌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도 대표는 도넛팜의 재배기가 미래에 더욱 요긴하게 활용될 거라 전망한다.
“현재 인류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데 아마 코로나19가 해결되더라도 심각한 바이러스의 출현은 계속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시대에 회전식 수경재배기를 활용하면 많은 이들이 자급자족으로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꿈보다는 가까운 목표에 중심을 두고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싶습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도넛팜 도상규 대표.
도넛팜의 회전식 수경재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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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campin@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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