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아파 화장실도 겨우 겨우 기 댕기는데 거기(행정기관)까지 어떻게 가.” 할머니가 짜증을 냈다. 옆에 있던 할아버지도 “다리가 아프고 글도 모르는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와 달라”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외침에 ‘정부 3.0’ 배달통을 든 홍보대사가 “방법이 있어요”를 외치며 등장한다. 마치 예전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자장면 시키신 분’을 연상케 했다.
홍보대사의 등장에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이 이내 밝아졌고, 이어 속초시 주민생활지원실 직원의 ‘찾아가는 공공요금 감면신청 대행서비스’에 할머니, 할아버지는 “정말 살기 좋아지니 오래 오래 살아야겠어”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지난 7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속초시 공무원들의 역할극 내용이다. 이날 공무원들은 다음날인 8일 오후 홍윤식 행정자치부장관과 청와대 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정부3.0 국민체감 성과점검 회의’에서 역할극을 공연하기 위해 마지막 리허설을 했다. 이날 리허설에는 이병선 시장도 참여해 민혜경 주민생활지원실 생활지원담당 등 공무원들과 호흡을 맞췄다. 역할극은 이 시장이 공연에 참여한 공무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정부 3.0 생활화로, 국민의 행복을 함께 열어간다”는 외침으로 막을 내린다.
시는 8일에 이어 20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장·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정부3.0 국민체험마당’에서 개막공연을 한다.
시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실시한 ‘찾아가는 공공요금 감면신청 대행서비스’가 대표 우수 사례로 선정되면서 시의 역할극이 청와대와 정부기관으로부터 주목을 받게 됐다.
‘찾아가는 공공요금 감면신청 대행서비스’는 거동이 불편하고 번거로워 공공요금 감면신청을 포기하는 저소득층을 위해 담당직원이 직접 대상가구를 방문, 상담하고 신청서를 접수해 해당기관에 전달하는 공공서비스다. 5개 공공요금(TV수신료, 전기요금, 통신요금, 상하수도요금, 도시가스, 자동차 정기·종합검사 수수료) 감면을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지난 4~5월 두 달 동안 공공요금감면 미신청가구 830가구 중 143가구가 대행서비스를 받았다.
이병선 시장은 “우리 시 공무원들이 지역주민들을 위해 생활민원현장에서 느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시책이 전국 대표 우수 사례로 선정된데 이어 대통령 앞에서 공연도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지역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공직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공공요금 감면신청 대행서비스’역할극 최종 리허설 모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