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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 산은 닮은 꼴…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요”
속초 영랑호변 ‘산요가스튜디오’ 송종윤 원장/“요가 수련 후 욕심 줄고 타인에 너그러워져”/새해 자생식물원 야외요가 다시 열리길 소망
등록날짜 [ 2021년01월04일 15시10분 ]

요가원의 넓은 창으로 영랑호가 한 눈에 들어왔다. 저 멀리 달마봉과 울산바위 등 설악산 자락도 보인다. 요가원 위치로 제격이다 싶다. 속초 영랑호변에 자리한 ‘산요가스튜디오’(원장 송종윤, 56)는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영랑호변은 송 원장이 2년 전 요가원을 열기로 마음먹고 전국 각지를 물색한 끝에 택한 곳이다. 그는 자연 속에서 요가원을 운영하고 싶어 제주도를 비롯해 서해, 남해 등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을 찾아 다녔다. 올해 1월 고성을 다녀오는 길에 카페에서 잠시 쉬려고 영랑호를 찾았다가 임대를 써 붙인 건물을 보게 됐고, 마음에 쏙 들어 주저 않고 바로 계약을 했다. 속초는 딸이 살고 있어 낯설지 않은 데다 산과 바다, 호수가 가까운 거리에 있고 서울을 오가기 편리해 송 원장의 마음을 당겼다.
“여행을 다니면서 요가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해외에 나가면 자연과 더불어 있는 요가원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대부분 도심 속 건물에 있잖아요. 여행을 왔다가도 들러서 요가를 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어요.”

“삶의 시간, 요가와 산으로 채우고 싶어”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던 송 원장은 10년 전에 요가를 시작했다. 직원들 복지 차원에서 직장에 개설된 요가반을 다니면서 요가의 매력에 빠져 집 근처 요가원에 등록하고 새벽과 퇴근 후까지 하루 3~4시간씩 요가를 했다. 내친 김에 요가 강사가 되고자 공무원을 그만 두고 2017년 요가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요가강사로 나선 뒤에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요가를 가르치고 싶어 직접 요가원을 열게 됐다.
그는 요가를 알기 전에 산을 먼저 좋아했다. “시간만 나면 미친 듯이 산을 오르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을 갔어요. 또 좋은 일이 있으면 산을 오르고 마음이 힘들 땐 더욱더 산을 올랐습니다.” 요가 수련이 깊어질수록 산과 요가가 호흡하는 방법이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의 삶의 시간을 요가와 산으로 채우고 싶어 요가원의 이름을 ‘산요가스튜디오(san yoga studio)’로 지었다.
“영랑호변에 요가원을 낸다고 하니 주변에서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어요. 코로나로 당초 계획보다 늦게 오픈했고 광고도 하지 않았어요. 야간에 요가원에 불을 켜고 앉아 있는데, 한 명 두 명 찾아오는 거예요. 부부가 같이 오기도 하고 자녀들을 데리고 오기도 하고요.”
산요가는 오전 6시~9시 30분 사이 3개 반, 저녁 7시~8시 30분 사이 2개 반 등 5개 반을 운영 중이다. 반별 정원은 15명이고 수업은 1시간씩 진행된다. 
송 원장은 특히 자연과 함께 하는 야외요가를 좋아한다. 요가원 옥상에서 영랑호와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때론 속초자생식물원에서 온몸으로 자연을 받아들이며 요가를 한다. 지난 5월부터 오전 6시 30분에 자생식물원 잔디밭에서 진행한 요가프로그램은 반응이 뜨거웠다. 처음에는 10여명으로 시작했는데, 많을 때는 50여명까지 참여했다. 회원들이 지인들을 데리고 오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공지를 보고 오는 이들도 있었다. 1/3가량은 여행객이었다.
“일상에 지친 이들이 자연에서 요가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자생식물원 요가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고요한 새벽에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듣고 숲향을 맡으며 요가를 하다 보면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어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야외요가가 거의 없어 늘 아쉬웠어요.”
어디를 가도 요가매트를 가지고 다닌다는 송 원장은 요가원을 열기 전에도 딸집 근처에 있는 자생식물원에서 요가를 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새벽 해 뜰 즈음 자생식물원에서 요가를 했는데, 표현을 못할 정도로 너무 좋았고, 속초에 요가원을 내기로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생식물원 요가프로그램은 코로나 때문에 지난 8월 중순부터 열지 못하고 있다.
“요가가 인생 즐거움 바꿔 놓아”
요가의 효능을 묻자 송 원장은 자신의 체험을 들려줬다. 5살 때 교통사고로 골반을 크게 다쳤는데 재활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해 40대에 접어들면서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몸에 기형이 왔고 고관절이 다 닳아 병원에서 인공관절을 달라고 권했다. 재활치료로 요가를 하게 됐다. 요가를 하면 이상하게도 몸이 아프지 않아 더욱 열심히 하게 됐고, 그러다 직업이 된 것이다.
요가강사가 된 후에도 주말마다 요가 전문가와 워크숍 등을 찾아다니며 해부학, 재활치료, 명상 등을 공부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무척 재미있었다.  
“요가를 하기 전에는 여행을 가고 싶고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옷 등 소비적 욕망이 컸는데 지금은 영랑호의 반짝거리는 물빛만 봐도 좋고 화도 줄고 타인에게 너그러워졌어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려고 하고 남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고 욕심을 내지 않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됐어요. 요가가 인생의 즐거움을 바꿔 놓은 거죠.”
송 원장은 요가를 통해 삶의 중요한 점이 바뀌었다며 이렇게 이야기 했다. 그의 바람대로 2021년 새해에는 코로나에서 벗어나 자생식물원에서 요가프로그램이 다시 열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영항호변에 자리한 산요가스튜디오,

송종윤 산요가스튜디오 원장.
송종윤 원장이 속초자생식물에서 야외요가를 진행하고 있다.
산요가 회원들이 영랑호 노을을 배경으로 산요가 옥상에서 요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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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환 (semin2748@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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