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단설)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이 지난 23일자로 확정 고시돼 빠르면 내년말부터 공사가 본격화된다.
국토교통부는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 111.7km에 대한 노선 등 기본계획을 이날 확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 고시내용에 따르면 동해북부선은 남강릉신호장에서 고성 제진역에 이르는 111.7km로, 정거장 6개소와 신호장 2개소가 반영됐다. 총사업비 2조7,406억원을 들여 2021년~2022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2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27년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와 동시 개통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사업주체인 국토부·국가철도공단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설계와 시공 동시 추진 구간은 2021년 말 우선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설 역사는 강릉·주문진·양양·간성역이며, 동서고속화철도와 연계하는 속초역은 확장하고 최북단 제진역은 개량할 계획이다.
특히, 양양군과 고성군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38선역과 화진포역 신설과 관련해서는 우선 이 두 곳에 신호장을 설치한 후 추후 협의를 통해 간이역을 포함한 정식 역사로 확장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호장은 열차가 대기하는 곳으로, 향후 복선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구역이며, 이번 기본계획에 담아둬야만 향후 실시설계 등을 통해 역사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38선역과 화진포역을 신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동서고속화철도 기본계획 당시 추가로 포함된 인제 백담역은 지자체가 역사 설치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반영됐으며, 총 예산 70억원 중 인제군과 강원도가 각각 35억원씩 5년 동안 분담할 계획이다. 양양군의 38선역과 고성군의 화진포역 신설도 백담역의 사례를 반영해 도와 군이 예산을 분담해 추진할 공산이 크다.
도는 강릉~제진 철도의 ‘계획기간 내 개통’을 위해 설계단계에서 거쳐야 할 환경영향평가 등 향후 절차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동해북부선 강릉∼제진구간은 1967년 노선 폐지 후 53년 만에 다시 노선이 그어졌다. 지난 4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확정돼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되면서 본격화됐고, 4월 27일에는 판문점 선언 2주기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이 제진역에서 열렸다. 이어 기본계획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착수했고,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완료했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고·공람이 이뤄졌고, 해당 4개 시·군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거쳐 지난 11일 전력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 후 기본계획을 고시하게 됐다.
한편, 부산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동해선은 삼척까지 남부선과 중부선 308.1km, 삼척에서 강릉까지 58km, 강릉에서 제진까지 111.7km, 제진에서 군사분계선 6.6km 등 484.4km다. 군사분계선에서 두만강까지 북한철도는 795.7km이며, 러시아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출발지인 블라디보스토크와 접속되면 세계에서 가장 긴 유라시아 횡단철도가 탄생하게 된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지난 10월 24일 함명준 고성군수,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김현대 한겨레신문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지호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기념 조형물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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