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재앙 2020년 경자년 휩쓸어
2020년 경자년은 코로나19 대재앙이 전 세계를 휩쓴 한해였다.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한 달여 후인 지난 2월 22일 설악권에서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2월 24일 기준 확진자는 속초 45명, 고성 2명, 양양 5명이다.
속초지역은 2월 22일 속초 거주 30대 여성과 20대 남성이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태국을 여행하고 귀국한 모 항공사 40대 조종사가 3월 28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4개월여 동안 확진자가 없다가 홍천의 캠핑장을 다녀온 30대 부부(4·5번)가 7월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8월 13일에는 외지 친척과 접촉해 감염된 6번째(60대 남성)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1월 12일과 13일에는 요양병원 종사자(60대, 7번)와 그 가족(8번)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해당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7번 확진자가 근무했던 요양병원 5병동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11월에 요양병원이 아닌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17·19·27번)도 잇따랐다. 지난 12월 11일에는 속초의료원 격리 병동에서 요양병원 확진자를 돌보던 직원 2명(42·43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12일에는 42번 확진자 가족인 중학생(43번)이, 13일에는 의료원 직원(44번)이 확진돼 의료원 직원들과 입원 환자, 해당 학교의 학생들과 교직원이 전수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요양병원은 지난 18일 입원환자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7차 전수검사 결과 모두 음성판정이 나오면서 속초시 보건당국은 해당 요양병원 5병동에 대한 코호트 격리를 해제했다. 지난 23일에는 45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고성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8월 27일과 10월 19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군장병과 경동대 외국인 유학생 등 2명으로, 도내에서 태백시(확진자 2명)와 함께 확진자가 가정 적게 발생했다. 양양군에서는 4월 4일 첫 확진자(60대 여성)가 나온 후, 8월 21일과 9월 2일 군장병이 휴가 중 양성 판정을 받았고, 11월에도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24일 현재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관광지인 설악권의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관광객의 발길이 줄고 군장병들의 외박, 외출이 중단되면서 지역상권이 위축됐다. 여름해수욕장도 조기에 운영을 중단해야 했고 가을철 단풍경기도 실종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설악동을 비롯해 지역의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에 손님이 끊기면서 상인들이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도내 초·중·고·특수학교가 3월 2일 개학을 하지 못하고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사상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해야 했다. 이후 5월 20일 고 3을 시작으로 일주일 단위로 학교급과 학년별 등교개학이 이뤄졌다. 여기에 지역의 각종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거나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마을회관과 경로당, 사회복지시설과 체육시설, 문화시설 등이 문을 닫아야 했다.
양양국제공항 모기지 플라이강원 위기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지난해 11월 22일 제주노선을 시작으로 취항한 플라이강원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국내 최초로 TCC항공사(관광 융합 항공사)를 목표로 국내선은 주력노선인 제주노선을 비롯해 김포노선과 대구노선을 개설하고 국제노선은 대만·필리핀에 취항했다. 또 태국과 중국 주요 도시들과의 정기노선 운항까지 확정해 놓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직원들 상당수가 유급휴직에 들어갔고 경북지역의 향토기업에 매각설까지 거론됐다. 플라이강원은 지난달 30일 기자설명회를 열어 매각설을 일축하고 향후 투자계획 등 자구책을 발표했다. 이어 강원도의 2021년도 운항장려금 등 60억원의 지원예산안이 지난 11일 도의회에서 조건부로 통과되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태풍 마이삭·하이선 이어져 큰 피해
지난 9월 2일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7일 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강풍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설악권이 큰 피해를 봤다.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도로와 주택, 농경지 등 침수·유실, 주민 대피가 이어졌다. 해안가에는 태풍에 밀려든 쓰레기가 넘쳐났고 항구는 월파로 통행이 통제됐다. 단풍철을 앞둔 상황에서 설악산의 주요 탐방로가 유실되고 공원 시설물이 파손됐다. 양양군은 9월 15일, 고성군과 속초시 대포동은 같은 달 23일 각각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태풍피해 복구작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영랑호 생태탐방로조성사업 찬반 논란
영랑호에 부교와 데크로드를 설치하는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업을 두고 ‘낙후된 북부권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과 ‘자연 석호인 영랑호의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환경단체 등은 1인 시위, 영랑호 걷기 등 반대운동을 벌이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해 예산편성지침 위반 부분에 대한 감사가 받아들여졌다.
시는 지난 11월 17일 영랑호 생태탐방로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마쳤고, 내년 5월 완공할 계획으로 12월 14일 공사업체 긴급입찰을 공고했다.
고성 통일전망대 재정난 심각…방문객 전년 27% 불과
고성 통일전망대가 코로나19에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겹쳐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통일전망대는 지난 2월 25일부터 운영을 중단했다가 172일 만인 지난 8월 14일부터 운영을 재개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방문객이 예년보다 급감했다. 올 들어 12월 22일 현재까지 방문자 수는 19만여명으로 전년의 27% 수준에 그쳤고, 입장료, 주차비, 상품판매액 등 매출액은 11억원으로 작년보다 16억원 정도 줄었다.
통일전망대는 재정난으로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였고, 급여와 각종 세금을 대출금으로 충당했다. 군에서는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해북부선 강릉~고성 제진 철도건설 추진
동해북부선 강릉~고성 제진 철도건설사업은 통일부가 지난 4월 23일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확정해 사실상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어 정부는 4월 27일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열었고, 9월 24일과 25일에는 국토부와 강원도가 속초, 고성, 양양지역에서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를 열어 노선, 역사 위치 등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고성과 양양지역 주민들은 화진포역과 38선역의 추가 설치를 요구했다.
이후 국토부는 지난 23일자로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단설)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확정 고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철도 구간은 남강릉신호장에서 고성 제진역에 이르는 111.7km로, 강릉·주문진·양양·간성·속초·제진역 등 6개 정거장과 38선신호장, 화진포신호장이 설치된다.
총사업비 2조7,406억원을 들여 2021년~2022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2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27년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와 동시 개통할 계획이다.
도는 일부 구간은 2021년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66년 만에 귀환
한국전쟁 직후 미군에 의해 무단 반출된 설악산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66년 만에 원소장처인 신흥사에 돌아왔다. 미국 LA카운티박물관에 보관돼온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7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66년 만에 고국 땅으로 되돌아와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됐고, 8월 28일 신흥사로 이운돼 현재 신흥사 유물전시관에 소장돼 있다. 신흥사는 지난달 11일 사찰 내 통일대불 앞에서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귀국 환영법회 및 6·25 전몰장병 천도재’를 봉행했다.
국회의원 이양수-고성군수 함명준 당선
지난 4월 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속초인제고성양양선거구에서 미래통합당 이양수 후보가 재선 고지에 올랐다. 이날 함께 실시된 고성군수 재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함명준 후보가 당선됐다. 이양수 의원은 유효투표수 9만5,485표 중 5만188표(52.6%)를 득표해 4만2,203표(44.2%)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동기 후보를 7,985표로 제치고 당선됐다. 함명준 군수는 유효 투표수 1만7,527표 중 8,529표(득표율 48.66%)를 얻어 7,811표(44.56%)를 득표한 미래통합당 윤승근 후보를 718표(4.1%포인트) 앞섰다.
이양수 국회의원
함명준 군수
코로나에 긴 장마, 해수욕장 피서객 역대 최저
코로나19와 50일 동안의 긴 장마로 올여름 설악권 주요 해수욕장의 피서객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정부 조치에 따라 해수욕장을 일주일여 앞당겨 폐장한데다, 피서객이 급감하면서 해수욕장 상인들은 최악의 여름을 보내야 했다. 피서객은 속초해수욕장이 총 31만여명으로 지난해(7월 15일~8월 18일) 253만여명보다 87.6% 감소했다. 고성지역은 총 21만여명으로 지난해 154만여명의 14%에 불과했다. 양양지역은 총 84만여명으로 전년 352만여명보다 76%(268만여명)나 급감했다.
속초·양양문화재단 출범…고성은 내년 상반기에
올해 속초시와 양양군의 문화재단이 출범했다. (재)속초문화재단은 지난 2월 10일 출범식을 열고 문화특화지역사업을 중심으로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양양문화재단은 지난 6월 17일 창립총회를 열고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고성군은 지난 11월 ‘고성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가 군의회에서 의결됐으며, 내년 상반기 문화재단 출범을 앞두고 이달말까지 이사와 감사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문화재단은 지역문화정책 개발 및 지원, 지역축제 및 문화행사 개최, 지역문화예술단체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문화재단 이사장은 시장·군수가 맡았다.
정리 :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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