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노학동 국립등산학교에 국제대회도 치를 수 있는 ‘인공암벽장’이 조성돼 내년 5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 23일 동부지방산림청(청장 이상익)에 따르면 속초시 노학동 일원 4,734㎡에 총 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해 12월 4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1년간 공사를 마치고 지난 11월 말 지상 4층 규모의 인공암벽장을 준공했다. 산림청은 “내년 4월까지 시범운영을 한 뒤 5월부터 개장식을 시작으로 정상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공암벽장은 주요 시설로 국제규격의 실외 암벽(리드, 스피드)과 실내 리드와 볼더링을 갖췄다. 리드는 한 개 또는 두 개의 경로에서 진행 상황에 따라 순위를 결정하고, 스피드는 표준경로를 오르는 데 필요한 시간을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경기이다. 볼더링은 해결한 과제 수를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경기이다.
설악산 대청봉(1,708m)을 주제로 한 실외 리드월(너비 15.0m, 높이 17. 08m)은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규모로, 도쿄올림픽 공식종목인 인공암벽등반(스포츠클라이밍) 리드월과 동일한 디자인, 설계, 규격, 자재로 조성했다. 실외 스피드월(너비 6m, 높이 15.64m)은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공인 국제기록 계측기와 자동제동확보장치(오토빌레이)를 상시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
건물 내에 설치된 리드월(너비 7m, 높이 12m)은 설악산 공룡능선을 주제로 제작했으며, 전국 유일의 실내 자연암벽(너비 4.5m, 높이 10m)은 설악산 장군봉을 주제로 침니, 디에드르, 크랙, 레이백, 페이스, 오버행 등 다양한 암벽등반기술을 구사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난이도 조정이 가능한 실내 엘이디(LED) 볼더링월(너비 3m, 높이 4m)과 체험 및 교육 전 몸풀기 운동을 할 수 있는 트레이닝 보드도 설치했다. 이와 함께 화장실과 샤워실, 휴게 공간 등 이용자 편의시설과 교육 장비 보관실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
이상익 동부지방산림청장은 “국립등산학교 인공암벽장이 국립산악박물관, 국립등산학교와 함께 산악레포츠 체험과 교육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국내외 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도쿄올림픽 대회 출전을 앞둔 국내외 선수들의 전지 훈련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장재환 기자
국립등산학교 ‘인공암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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