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잇달아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까지만 해도 집단감염이 크게 우려됐던 속초지역 요양병원 상황이 진정되면서 지역사회가 안도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 18일 요양병원 입원 환자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7차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요양병원 5병동의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해제했다.
이를 반영하듯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시내 요양병원 주변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과 방역당국 근무자들을 격려하는 현수막들이 내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요양병원 확진자 이어져 한때 긴장=해당 요양병원은 지난달 12일 7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병원 내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4일에는 무려 7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요양병원 5병동은 7번 확진자가 발생한 당일 바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가 지역사회로의 전파위험이 낮았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확진자가 발생해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속초시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발송하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기가 두렵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4일 38·39번 확진자 발생 이후 열흘 넘게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지역사회가 안도하고 있다.
■지역사회 집단감염 차단 총력=7번 확진자 발생 이후 속초시 보건당국은 병원 내 추가 확산을 막으면서 동시에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요양병원은 특성상 면역력이 낮고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어서 조기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보건당국은 7번 확진자가 근무했던 5병동을 코호트 격리 조치했지만, 좀처럼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지난달 27일에는 병원 측과 협의해 6병동의 입원 환자들을 2~4병동으로 옮기고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는 5병동의 환자들을 5~6병동으로 분산시켰다. 또 외부로의 전파 차단을 위해 병동 간 차단막을 설치하고 식재료 공급 및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도 철저히 방역을 했다.
보건당국은 38·39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4일 이후부터는 확진자의 조기 발견 및 분산·격리 치료를 위해 5병동 환자 및 종사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모두 7차례로 늘려 실시했다. 지침상 2주간 3회 음성 판정이 나오면 코호트 격리가 해제되지만, 시 보건당국은 철저한 방역을 위해 전수검사를 7회로 늘렸고, 지난 18일 7차 전수검사에서도 검사자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해제했다.
■보건당국·요양병원 협력 주목=이번 요양병원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보건당국과 해당 요양병원의 협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해당 요양병원은 5병동 외 다른 병동으로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기존 병동 간 감염병 차단 시스템 외에 비닐 등으로 2차 차단막을 설치했고, 병원 외 외부 차단을 위해 병원 인근에 별도의 숙소를 마련해 직원들을 자체 격리시키는 등 세심하게 관리해 왔다. 보건당국도 음압장비 및 소독제 등의 보건 장비와 방역물품 등을 지원하는 등 병원 측이 환자 관리에 중점을 둘 수 있도록 협력했다.
이종필 속초시보건소장은 “요양병원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그나마 확산세를 막을 수 있었다”며 “신규(보건직·간호직) 직원들을 조기에 방역현장에 투입 시켜준 시 지휘부에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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