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산불감시원 선발 체력검정이 실시된 지난 17일 오후 1시30분 속초시종합운동장.
2조의 체력검정 시간이 다가오자 체력검정장이 마련된 종합운동장 정문 앞에는 긴 줄이 만들어졌다. 코로나19로 발열체크를 받고 운동장으로 입장하기 위해서다.
운동장 정문 로비에는 15kg짜리 등짐펌프를 메고 체력검정시간을 기다리는 응시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산림청은 지난 5월 산불감시원 선발 시 응시자 전원을 대상으로 등짐펌프(15kg)를 착용하고 체력검정을 실시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시의 이번 산불감시원 선발(70명)에는 모두 243명이 응시해 3.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날 체력검정은 오전 10시, 오후 1시30분, 오후 3시 등 3개조(각 80명씩)로 나눠 진행됐다.
시는 종합운동장에 119구급차까지 대기시켜 놓았다. 다른 지역에서 산불감시원 체력검정 도중 지원자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체력검정 시작에 앞서 응시자들에게 “너무 빨리 뛰려고 하지 말고 본인 체력에 맞게 뛰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출발 선상에서 대기하고 있던 한 여성(75) 지원자는 등짐펌프를 메고 뛰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괜찮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체력검정은 등짐펌프를 메고 운동장 트랙 1바퀴를 도는 400m 구간에서 실시됐다.
한 남성(66) 지원자는 “건강에는 자신이 있어 등짐펌프를 메고 운동장을 1바퀴 돌아도 힘들지 않다”며 “산불감시원이 되기 위해 체력검정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4일 오전, 산불진화대 지원자 40명(선발 35명)을 대상으로 체력검정을 실시했다. 산불진화대 체력검정은 1.2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는 체력검정과 서류심사 등을 통해 대상자를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체력검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시험 구간을 대폭 축소해 시험을 실시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시는 산불감시원은 오는 24일, 진화대는 31일 대상자를 최종 선발해 내년 봄철에 산불감시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는 지난 17일 오후 산불감시원 선발 체력검정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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