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이들을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들한테서 배우는 게 더 많아요.”
양양에서 24년 동안 어린이들의 보육에 헌신해온 최종희(52) 국공립 이솝어린이집 원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최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한 공립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도 원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 2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그는 독감과 코로나19의 차이점, 생활방역 수칙 등의 홍보에 나서 호응을 얻었다. 특히, 부모와 가족들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마음방역 과제활동을 다양한 테마로 만들어 제공해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맞춤형 가정연계 보육교육방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996년 뽀뽀뽀 놀이방 운영을 시작으로 보육일선에 뛰어든 최종희 원장은 당시 열악한 보육환경을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극복하며 보육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섰고, 2007년에는 지역 최초로 평가인증 1기로 참여하며 보육교사 전문성 향상과 보육환경개선을 주도, 4차례 평가에서 98점 이상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어린이집 평가인증 4회, 공공형 어린이집 2회 재선정, 열린어린이집 4회 선정 등 도내에서도 모범적이며 정부의 보육정책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2002년 민간형어린이집에서 2011년 공공형어린이집으로, 2019년에는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을 이뤄내며 어린이집 운영자의 열정과 진정성으로도 선진형 보육기관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최 원장은 지역에서 12년 동안 저 출산 극복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고, 수요자 중심의 보육안전망을 촘촘히 만들어 왔다. 특히, 농어촌의 지역특성을 보육정책과 현장에 반영하기 위한 우수 프로그램 개발과 자기연찬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정책 조언 등을 통해 선진형 육아통합지원센터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영유아의 안심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원생들이 어려서부터 나눔 가치를 인식하도록 아나바다 장터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최종희 원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보육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보건복지부의 비영리 민간단체인 해피아이국제보육봉사단 강원도협의회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저개발국가의 어린이집짓기 운동에도 원생들과 함께 적극 동참하고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초단계인 보육은 교사와 원생, 학부모 등 주체들이 서로 상생과 소통, 협업을 이룰 때 진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양양군의 헌신적인 지원과 민간차원의 협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4년을 영유아 보육에 헌신하고 있는 최종희 원장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미래세대를 위해 ‘만지며 보고 듣고 느끼는’ 덴마크의 그룬트비식 생활교육에 여념이 없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최종희 원장
최종희 원장이 원생들과 함께 즐거운 놀이로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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