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는 중앙의 권력을 지역과 나누고 주민이 투표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것으로만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자체의 정책 결정과 집행과정에 참여하고 살기 좋은 지역 공동체 만들기에 힘을 보탬으로써 지방자치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는 것이다. 주민 참여는 참여예산제, 조례의 제정·개폐청구권, 사무감사청구권 등 법으로 규정된 제도 뿐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기획해 운영하는 방식으로도 실행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고성군 토성면 마을공동체라디오는 지역의 소식을 전하고 이를 통해 주민 간 소통과 공감을 이뤄가는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토성면 마을공동체라디오가 방송 2년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주민자치위원들을 중심으로 개국해 프로그램 기획에서부터 출연자 섭외, 진행, 방송기술, 편집 등을 자체적으로 수행해 나가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보면, 화제의 지역 인물을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듣는 ‘특수본’(특별수다본부)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스토리온’, 마을회관을 찾아가 동네 이야기를 듣는 ‘울 모태’, 군정의 요긴한 정보를 전해주는 ‘행복알림방’ 등 마을 라디오로서 정겨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전국적으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례들은 많이 있다. 안산시의 한 동네는 ‘함께 웃는 우리동네 스마일 페스티벌’을 열어 지역주민들이 서로 인사하면서 지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작은 아이디어가 마을을 변화시키고 주민들을 살맛나게 한다. 토성라디오와 같은 새로운 시도들이 다른 마을에서도 앞 다퉈 기획되고 추진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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