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매각설 논란에 휩싸였던 플라이강원이 실현 가능한 자구책을 통해 확실한 자립운영 기반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달 30일 양양읍 조산리 본사에서 주원석 대표와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투자계획 및 모기지 유지 설명회를 열고 향후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주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도내 언론사들을 초청한 설명회 자리에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플라이강원의 매각은 절대 없을 것이며,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지속 유지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종식에 대응하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주 대표는 “플라이강원은 강원도민을 비롯해 강원도, 도의회, 양양군민들과 함께 새로운 관광강원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며 “최근 항간의 매각설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양양국제공항의 진정한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매각설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주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국내 최초의 ‘항공+여행’ 시스템으로 불리는 TCC 사업모델 전략을 구체화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악화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내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면역 시기에 발맞춰 중장기 투자유치 계획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우선 운용 중인 3대의 여객기 중 2대를 반납하는 대신 연말까지 리스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종으로 1대를 도입해 총 2대로 맞춤형 운항에 나서고,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중형기를 들여와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플라이강원 운영에 소요되는 총 310억원 중 200억원을 대주주와 기관투자자 출자를 통해 선 투입, 중형기 도입 등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따른 신규 항공수요 창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취항 5년차인 2023년에는 손익분기점 도달과 1조원 매출달성을 목표로 보유항공기를 10대로 확대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주원석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항공산업도 역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제주노선을 오가는 항공기 안에서 우리 승무원들과 직원들을 위해 힘을 내라는 도민들의 격려가 너무나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취항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힘을 내겠다”고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국내는 물론 세계 항공업계가 불확실한 현실에서 이번 플라이강원의 신규투자 계획은 시의적절하고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관계기관들의 협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플라이강원의 자구책 마련 계획이 구체화되자, 고사 직전인 지역의 여행업계도 크게 반겼다.
도내 여행사들은 “강원관광의 핵심인 플라이강원의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실낱같은 희망으로 다가오는 만큼, 도의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에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양양국제공항은 플라이강원 취항 이후 약 900% 이상의 운항실적이 증가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전국 14개 공항 중 유일하게 공항 이용객과 운항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가 도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투자계획과 향후 운영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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