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조양동의 인구가 3만명에 육박하면서 남·북부권의 인구 격차가 지역사회의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영랑·동명·금호동 등 북부권에서도 현재 아파트와 생활형숙박시설 등 대형건축물의 건축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어 향후 인구 증가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부권 대형건축물 건립 활기=속초시에 따르면 대표적인 북부권인 영랑·동명·금호동지역에서 현재 4,600여세대 규모의 대형 아파트 건축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추진 중이고, 생활형숙박시설도 잇따라 건축 중이다.
지난 2일 동명동 수복탑 회전교차로 인근 디오션자이 아파트 건축공사 현장에서는 파일항타기가 동원돼 지상 구조물 설치 공사가 한창이었다. 해당 아파트는 3개동 454세대 규모로 건축되며, 오는 2023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지난 5월 청약 접수 당시 평균 경쟁률이 17.26대 1에 달하는 등 청약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바로 인근의 동명동 우렁골마을에서도 8개동 568세대 규모의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아파트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해당 아파트는 오는 2023년 5월 준공 예정이며, 지난 8월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이 12.4대 1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높았다.
또 영금정 입구에서는 지상 27층, 영랑동 양우아파트 인근에서는 지상 20층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 건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현재 북부권에서 다수의 대형건축물이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이다.
시청 인근에서는 2개동 169세대, 옛 동명새마을금고 부지에는 3개동 546세대 규모의 아파트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또 금호동 갯배 선착장 인근에는 3개동 397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이 계획돼 있다. 시청 뒷산 중앙동재개발부지에는 중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1,500여세대를 조성할 계획이며, 영랑근린공원에는 8개동 1,000여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북부권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거나 사업을 추진 중인 생활형숙박시설도 6개 공사현장에서 1,900여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부권 인구 증가 기대=남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북부권에 최근 대형건축물 건축이 이어지면서 북부권 주민들이 인구 증가와 지역경기 활성화에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속초시 인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재 영랑(4,544명)·동명(3,790명)·금호동(6,233명) 등 3개 동을 합친 인구가 조양동(2만9,511명)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11월)와 비교해 1년 사이 영랑(209명 감소)·동명(288명)·금호동(200명)에서 총 697명이 줄어든 데 반해 대형 아파트들이 잇따라 들어선 조양동은 2,384명이 늘어났다.
이윤철 동명동주민자치위원장은 “남부권에 개발이 집중되면서 우리 동네가 상대적으로 소외돼 마음이 아팠는데, 우리 지역에도 최근 대형건축물들이 잇따라 건축되고 있어 인구 증가와 상권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방원욱 시의회 부의장은 “현재 동명동에서 일고 있는 대형건축물 건축 열기가 영랑동까지 확대돼 인구 유출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부권 초등학교들의 고민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북부권에 대형 공동주택에 이어 생활형숙박시설이 잇따라 건축되고 있어 인구 증가는 물론 관광객 유입에 따른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 동명동 수복탑 회전교차로 인근의 대형건축물 공사 현장 모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