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재단법인 속초여고총동문회장학재단 이사의 애틋한 후배 사랑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 이사는 제24회 전국청소년연극제 참가를 앞둔 속초여자고등학교 연극부 ‘누에고치’에 지난달 18일 연극무대 장치비와 간식비로 200만원을 후원했다. 이 같은 사실은 원미희 속초여고총동문회장학재단 이사장이 이정희 이사의 예전 미담과 함께 최근 <설악신문>에 전해와 알려지게 됐다.
이 이사는 “모교 연극부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강원도청소년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해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하게 됐다는 <설악신문> 기사를 보고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 대단하게 생각돼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속초여고 연극부 출신으로 후배들을 지도하는 권다림 연극강사에게 연락해 후원금을 보냈다. 속초여고총동문회에서도 연극부에 후원금 100만원을 지원했다.
속초여고 연극부는 도 대표로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해 지난달 21일 경남 밀양시 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다.
권 강사는 “선배님이 도움을 주셔서 무대도 애초보다 더 좋게 제작하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의상도 교체하고 식사도 잘 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선배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A4용지에 적어 액자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극 부원들은 지난 3일 이 이사를 만나 액자를 전하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정담을 나눴다. 후배들은 전국연극제에서 상을 받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지만, 이 이사는 “최선을 다했으니 너무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이 이사의 후배 사랑은 이 뿐만이 아니다. 속초여고장학재단에도 2020년 장학금으로 300만원을 쾌척했다. 앞서 2018년에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경은이 속초여고 3학년에 재학 당시 1년간 매달 100만원 가량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정희 이사는 속초여고총동문회 사무총장과 속초축제위원회 이사 등을 지냈으며, (주)정이푸드빌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8년 1월 설립된 속초여고총동문회장학재단은 현재 총 3억5,000여만원의 장학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설립 첫해인 2018년에 6명에게 총 900만원을, 2019년에는 14명에게 총 1,7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데 이어, 올해는 15명에게 총 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모교 후배들을 위해 활발하게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내년에는 22명에게 총 3,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장재환 기자
이정희(왼쪽) 이사와 권다림 연극강사.
이정희 이사와 속초여고 연극부원들이 지난 3일 만나 함께 식사를 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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