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방역조치를 강화하며 AI 확산 차단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철새도래지인 양양 남대천 일원에서도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이에 강원도와 양양군이 긴급 방역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양양읍 조산리 남대천 하구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수거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의뢰한 결과, 27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양양군은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조류인플루엔자 항원 검출 지역의 출입을 통제하고 반경 10km 지역 내 가금농장에 대해 이동제한 및 예찰과 정밀검사, 소독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광역방제기, 방역차량, 살수차, 드론 등을 동원해 매일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방역지역 3km 내 소규모 가금농가에서 사육하는 닭, 오리, 칠면조 등의 수매·도태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야생조류에서 잇달아 고병원성 AI가 확진되고 있지만, 올 들어 야생조류가 아닌 가금농장에서도 AI가 발생해 관계당국과 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북 정읍의 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40만 마리 가량의 오리와 닭을 살처분했다. 조류인플라엔자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강력한 방역조치와 함께 농가에서도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전국 곳곳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 검출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가금농가는 철새로부터 차량·사람·야생조수류 등 다양한 경로로 오염원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축사 출입시 장화 갈아 신기, 방사 사육 금지 등 차단방역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민들도 당국의 출입조치 등에 적극 따라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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