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요양병원 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후 감염되는 사례도 잇따라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속초시에 따르면 최근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시내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80대 남성 환자(29번 확진자)와 90대 남성 환자(28번 환진자)가 지난 2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28·29번 확진자 모두 시의 전수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는 해당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보건당국은 이날 하루 해당 요양병원에서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10대 환자(20번 확진자)와 80대 환자(21번 확진자), 70대 남성 환자(22번 확진자), 70대 여성 환자(23번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이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60대 남성 종사자(24번 확진자), 60대 여성 종사자(25번 확진자), 30대 종사자(26번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21~26번 확진자 모두 24일 입원 환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0번 확진자는 최근 발열 증상을 보여 검체 채취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23일에는 해당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80대 환자(18번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21일에는 해당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60대 종사자(16번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12일 양성 판정을 받은 7번 확진자 관련 요양병원 확진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해당 요양병원이 지난 12일부터 코호트 격리상태여서 확진자와 관련한 별다른 이동 경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요양병원 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후 감염되는 사례도 잇따라 지역사회가 불안해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19번 확진자(60대 여성)의 접촉자로 분류된 50대 남성(27번 확진자)이 검체 채취 검사에서 지난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27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20명에 대한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 결과가 나왔다.
19번 확진자는 경기 용인 495번 확진자와 접촉한 후 2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19번 확진자는 시내 미용실과 음식점, 골프연습장, 골프장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 방역작업에 이어 접촉자파악에 주력했다.
23일에는 인제 12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던 50대 여성(17번 확진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번 확진자는 자가격리 중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여 검체 채취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17번 확진자의 경우 자가격리 중이어서 별다른 이동 경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양동의 김모(60) 씨는 “요양병원 발 코로나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데다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지역주민이 감염되는 사례도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하다”며 “요즘은 될 수 있으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은 피하게 된다”고 했다.
속초시보건소 관계자는 “간병의 손길이 필요한 요양병원 고령의 중증 환자들은 대부분 속초의료원 등 강원도에서 지정한 병원 등으로 후송 중”이라며 “현재 요양병원 입원 환자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계속 실시하고 있어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최근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속초 한 요양병원 현관 출입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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