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읍 자산리 주민들이 지난 23일 함명준 고성군수,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산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마을 좌담회에서 마을지원사업의 조속한 시행과 민원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자산리에는 모두 39가구가 살고 있다.
자산리 주민들은 인근에 있는 거진공공처리하수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민원을 제기해왔고, 군은 주민 불만 해소 차원에서 지난 2013년부터 마을지원사업을 해오고 있다. 지원사업은 다용도 사무실 조성, 물류창고 건설, 태양광발전소 매입 등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사업들에 배정된 총 27억8,000만원 중 나머지 5억원의 집행이 늦다면서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5억원은 태양광발전사업과 마을 주거환경 개선사업(정자, 쉼터, 체육시설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23일 좌담회에서 한 주민은 “군이 이번 달 안으로 5억원을 집행하든가 하수처리시설 때문에 고통 받는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든가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리 마을에 파리가 많고 암 환자도 많다”고 불만을 드러냈고, 여러 주민이 사업 진행이 더딘 것에 군 관계자들에게 서운함을 나타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마을의 어수선한 환경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마을 곳곳에 불법으로 설치된 컨테이너들을 군이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한 사업자가 마을의 한 농지구역에서 작업 후 남은 시멘트를 뿌리고 그 위를 흙으로 덮어 나무를 심는 이상한 행태를 보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 주민은 “올해 5월에 해당 업체가 이런 일을 시작할 때 군에 민원을 넣었는데 아직도 해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마을에서 악취를 풍기는 불법 닭장시설, 다른 마을에서 온 업자들의 야간작업 소음 등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 같은 주민 민원에 대해 군 관계자는 “마을지원사업 중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내년 1월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농지 무단 복토에 대해 “군이 당사자에게 올해 연말까지 원상 복구하도록 명령했다”며 “만약 연말까지 농지에서 시멘트를 뜯지 않으면 군이 내년 초 당사자를 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마을에 설치된 불법 닭장에 대해서는 이번 달 말까지를 시한으로 시정명령이 내려진 상태이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 23일 자산리 주민, 함명준 고성군수,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산리 마을회관에서 마을 좌담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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