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민들이 국립공원 확대 반대의 목소리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지난 24일 고성군청에서 지역 기관·단체장, 군의원,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공원 확대반대 고성군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결성돼 임원진을 구성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강훈 고성군번영회장, 정승교 군이장연합회장, 최인권 주민자치협의회장, 김성옥 여성단체협의회장, 김유경 한국외식업중앙회 군지부장 등 5명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이 번영회장이 대표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비대위는 이날 ‘설악산국립공원 확대지정 및 행위 제한 강화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환경부의 설악산국립공원 공원계획 변경안을 비판했다.
환경부는 흘리와 도원리의 산림청 소유 88만641㎡를 설악산국립공원으로 편입하고, 토성면 도원리, 신평리, 성대리의 산림청 소유 296만7,166㎡를 공원자연환경지구에서 생태보존을 위한 규제가 강화되는 공원자연보존지구로 변경하는 안을 마련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국립공원 확대와 행위 제한 강화는 우리 군의 발전을 저해함은 물론이고 도시소멸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설악산국립공원 공원계획 변경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비대위는 성명에서 <신증동국여지승람> 회양도호부편을 언급하며, 신선봉과 상봉은 금강산 능선으로 조선시대부터 설악권이 아닌 금강권역임을 지적하고 신선봉과 상봉 일대를 설악산국립공원에서 해제할 것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고성군에서 연결되는 설악산국립공원 탐방로 개설도 요구했다.
비대위는 만약 환경부의 공원계획 변경안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흘리와 도원리 주민들의 임산물 채취가 불가능해져 연간 6,5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체험관광, 백두대간 트레킹코스 개발 등 각종 관광진흥사업이 불가능해진다고 보고 있다.
앞서 고성군 주민 100여명은 지난 9월 24일 인제 설악산생태탐방원에서 개최된 설악산국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주민설명회·공청회에 참여해 설악산국립공원 변경안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었다.
향후 비대위는 다양한 방식으로 설악산국립공원 공원계획 변경안에 대한 반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12월 초까지 이장단과 번영회 협조로 군민 서명운동을 진행해 12월 중순에 국회, 환경부, 국민권익위원회, 국립공원관리공단, 강원도 등에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조만간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신선봉 일대 설악산국립공원 해체 탄원을 요구하고, 비대위 회의를 열어 군민궐기대회 개최 여부와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 24일 고성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립공원 확대반대 고성군민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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