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토성면 신평리에서 송지원(松池園) 한옥마을 온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이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하고 있다.
사업 시행사인 ㈜이조와 용역사는 지난 20일 고성군 토성면행정복지센터에서 송지원 한옥마을 온천개발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개발계획을 접한 주민들은 사업을 환영하면서도 △대규모 사업을 위한 시행사의 사업 수행 능력 △한옥마을에서 온천수를 사용한 후 오수를 정화하는 문제 △지하수 고갈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 등을 우려했다.
김은성 신평2리 이장은 “마을 주민들은 이번 사업에 찬성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예전에 진행된 다른 사업들을 보면 공사를 한다면서 나무만 베어가기도 해 이번 사업을 두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또 “이 사업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약 4,000억원인데 시행사의 자본금이 50억원 정도라 마을 주민들은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또한, 한옥마을에서 나오는 오수를 천진천으로 내보낸다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도 반대이고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오수를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관계자는 “온천협회 조사에 따르면 사업 대상지에서 일일 4,000톤 취수가 가능한데 취수 승인은 1790톤만 받았다. 지하수와 온천수는 물줄기가 달라 지하수 취수가 400미터라면 이 사업에서 온천수 취수는 600미터에서 하게 되므로 지하수 고갈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또한, 오수 처리는 양양 설해원에서 채택한 한트(HANT)공법으로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가 가기 전에 토성면의 주선으로 지역 주민들과 한 번 더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성군 관계자는 “시행사가 사업부지를 확보한 것과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고려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조가 추진하는 송지원 한옥마을 온천개발 사업은 약 4,000억원의 사업비로 토성면 신평리 산100번지 7만1,000평의 부지에 온천장, 한옥 숙박시설, 현대식 숙박시설, 저잣거리(상가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7월 14일 도청에서 최문순 도지사와 함명준 고성군수, 이길수 이조대표가 고성 송지원 한옥마을 온천개발 사업에 관해 협의한 바 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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