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순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다소 활기를 띠던 속초지역 상권이 최근 요양병원발 확진자 발생 이후 다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마저도 지난 17일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발표한 후 방문객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상인회가 지역은 물론 수도권 상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7시30분 속초 교동먹거리단지.
하루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을 저녁 식사시간이지만 200여개 상가가 밀집된 먹거리단지 안은 한산했다.
더구나 코로나 사태 이후 30여개 업소가 자구책 차원에서 배달 앱을 통한 음식배달서비스에 나서면서 저녁 장사는 거의 안 해, 단지 안은 초저녁 시간인데도 불 꺼진 가게들로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먹거리8길 가게들은 대부분 영업 중이었으나 가게 안은 손님이 없어 텅 비어 있었다. 손님이 있는 가게도 한두 테이블만 채울 정도였다.
비교적 손님이 많은 어린이공원 옆 먹거리6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오가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닭갈비 가게만 두세 테이블에 손님이 있을 뿐, 나머지 가게들은 대부분 비어 있었다.
먹거리4길은 음식배달서비스에 참여하는 업소가 많아서 그런지 불 꺼진 가게가 많았다.
가게 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업주는 “지난달 중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이후 한동안 저녁 시간에 직장인들이 찾으면서 그럭저럭 장사가 됐는데 최근에는 우리 지역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지금은 장사가 거의 안 된다”며 “얼른 문 닫고 들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먹거리5길 입구 가게 유리창에는 현재의 단지 안의 상황을 말해주듯 ‘임대’ 안내 현수막이 부착돼 있었다.
보건소 앞 17년 전통의 호프집에는 리모델링 관계로 잠시 영업을 중단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신오일 속초 먹거리단지번영회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 상권이 좋아졌다가 외지인 확진자가 우리 단지 상가를 방문하거나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또다시 어려움을 겪는 일이 1년 내내 반복되고 있다”며 “빨리 상황이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기서 조금 떨어진 엑스포공원 일대 상가들도 이날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
저녁 운동하는 사람들로 다소 북적이는 엑스포 잔디광장과는 달리 상가 안은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썰렁했다.
지역에서 확진자 발생에도 큰 변동이 없었던 속초관광수산시장도 지난 17일 정부의 수도권 일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 발표 이후 방문객 수가 조금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긴장하고 있다.
한두삼 속초관광수산시장상인회장은 “수도권 일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와 지역에서의 확진자 발생 영향 등으로 18일부터는 조금씩 방문객이 감소하는 것 같다”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외지인 확진자가 다녀갈 경우 자칫 시장 폐쇄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무조건 외지 관광객을 환영만 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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