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청간정 원형복원과 만경대 개방 문제가 다시 공론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향토사학자, 고성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성군청에서 진행된 지역 문화재 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 문제가 주요하게 논의됐다.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에 있는 청간정은 관동팔경의 하나로 1971년 강원 유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됐다. 청간정의 원래 위치는 현재 인접한 군부대 내였으나, 1928년에 토성면장이 해체해 현 위치로 옮겼다. 청간리의 만경대는 기암괴석으로 만들어진 자연물로 설악산과 금강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명소로 이 역시 부대 내에 있다.
지역주민들은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만경대 개방과 청간정 원형복원을 요구해 왔다. 청간리 주민들은 1989년부터 94년까지 부대 이전 민원을 꾸준히 제기했으나, 고성군은 부지와 예산을 확보하기 힘들어 부대 이전 추진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청간리 주민들의 부대 이전 요구는 지속됐다. 2001년 11월에는 국방부, 국회 국방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강원도에 민원을 제기했고, 청간발전협의회를 구성해 2002년 9월에 부대 이전 및 해안 개방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2018년 1월에는 지역주민들이 정보사령부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는데, 당시 정보사령부는 지역 여건과 발전을 위해 이전 필요성은 공감하나 작전 보안상 부대 이전이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해 3월에는 지역주민들이 22사단에 부대 이전을 건의했고, 22사단은 청간부대 이전은 장기적 검토사항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현재 고성군에서는 문화유산 보호와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청간정 원위치 복원과 만경대 개방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정보사령부는 지방자치단체가 부지를 확보하고 시설을 조성하길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대략 3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영진 청간리 이장은 “안보 상황이 변화된 시점에서 부대가 현재의 위치를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면서 “부대 이전 비용은 지자체가 부담하기 힘들기에 국비가 책정되거나 국방부에서 부담해서 문제가 어서 해결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달 30일 열린 지역 문화재 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청간정 원형복원과 만경대 개방 문제가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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