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산불방지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영동북부권 3개 시군 부단체장 산불방지 실무협의회를 개최하고, 30일에는 소방서,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등이 참여하는 합동훈련을 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고성군 산불방지 종합대책 군민참여 회의를 개최했다.
군민참여 회의에는 함명준 군수를 비롯해 고성경찰서, 고성교육지원청, 고성소방서, 고성군이장연합회, 고성군의용소방대연합회, 고성군자율방범연합대, 대한적십자봉사회 고성지구협의회, 고성군자원봉사회, 고성군지역자율방재단, 읍면별 주민자치회·번영회 등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군의 산불방지 대책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서는 먼저 군이 산불방지 종합대책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군은 지난 5월 ‘산불 없는 고성 만들기’ 특별대책 기자회견 이후 △주민참여형 특별산불방지 종합대책 수립(5월 27일) △산불 안전공간 조성사업(6월) △살수차 및 광역방제기 보유 업체·단체와 산불 진화 공동대응 협약 체결(6월 29일) △화목보일러 사용실태 조사(6월) △영동북부권 3개 시군 산불방지 공동협력 협약 체결(7월 30일)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향후 산불방지 계획으로는 △화목보일러 사용 자제 동참운동(11월 중순~12월 말) △화목보일러 안전 점검(내년 3회) △목재펠릿 생산시설 구축 △영동북부권 3개 시군 산불방지 실무협의회의 정기 개최 △산림 인접 마을 비상소화장치 설치(올해 7월~내년 2월. 소방서 추진, 고성군 협조) △산불 안전공간 조성, 지속 추진 △산촌 LPG 배관망 구축 확대 △마을자치지원대 소방 교육 △헬기계류장 부지 확장 △산림 인접지 인화물질 파쇄 작업(산불예방진화대) 등을 제시했다.
군의 대책 설명 후 참석자들이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정호봉 고성소방서 방호구조과장은 산불방지 대책으로 스프링클러 활용과 마을 대피장소 지정을 건의했다. 이춘영 고성경찰서 정보보안과장은 △산불 발생 시 원활한 대피를 위해 노약자의 현황과 연락망 관리 철저 △공무원 등 소방 지원인력의 개인 차량이 소방차의 진입을 막지 않도록 단체 이동 방안 마련 △외지에서 오는 소방인력에 대한 길 안내 방안 보완 등을 제안했다. 이정순 토성면주민자치회장은 “주민 대피 시 대피가 잘 됐는지 확인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전병주 간성읍주민자치회장은 “목재펠릿보일러가 비싸서 주민들이 설치하기 쉽지 않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김인철 간성읍이장단협의회장은 “화목보일러 연통에 그을음이 끼면 화목보일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화목보일러 사용자들이 연통 점검에 관심을 두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성군은 향후 예산 10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죽왕면 향목리에 목재펠릿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목재펠릿은 목재펠릿보일러에 사용되는 연료로 목재를 파쇄하고 건조해서 만들어진 작은 칩이다. 목재펠릿은 완전히 건조된 것으로 이를 사용하는 목재펠릿보일러는 화목보일러보다 화재 위험이 낮다. 화목보일러는 제대로 건조되지 않은 목재를 연료로 사용해 그을음이 많이 발생하고 그을음이 보일러 연통에 쌓이면 과열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군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간성읍 신안리 헬기계류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산림청 진화 헬기를 기존 1대에서 2대까지 계류할 수 있게 되고, 헬기 급유를 위한 대형유조차량의 출입도 가능해진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고성군이 지난 4일 산불방지 종합대책 군민참여 회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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