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불 발생 위험에 대비해 진화 훈련을 실전처럼 반복하며 구슬땀을 흘려온 속초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예방진화대)가 지난해에 아어 올해도 ‘2020년 강원도 산불지상진화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정선군 임계면 산림 과학연구원 동부지원 일원에서 도내 18개 시·군 산불진화대원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경연대회에서 속초시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해서 이룬 성과다.
특히 속초시예방진화대는 이번 경연대회에서 다른 시·군의 산불진화대를 월등한 기량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번 경연은 산불전문예방진화대와 지도 공무원 11명이 한 조를 이뤄 경연 시작 지점에서 400여m 떨어진 산불 발생 가상 지점까지 소방호스를 연결해 물 40리터를 담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화대원들 간의 탄탄한 팀워크가 필요하다.
경연 결과, 속초시예방진화대는 호스 설치에 3분 13초, 촤종 담수까지 5분 56초로 도내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5분대를 기록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위인 정선군은 최종 담수까지 6분 42초, 3등인 횡성군은 7분대를 기록했다.
속초시예방진화대는 지난해 광역자치단체 대표팀이 모두 출전해 산림청 주관으로 실시된 전국 대회에서도 강원도 대표로 출전해 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반복된 훈련의 결과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속초시예방진화대는 본격적인 산불 감시활동이 시작되는 3월부터 매주 2회 장비적응훈련에 돌입한다. 산불 발생 상황을 가정해 산불진화차량에서 소방호스를 빼서 산불 발생 가상 지점까지 호스를 연결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한다. 매월 1회씩은 싸리재에서 주봉산으로 올라가는 고갯길 400~600m 구간에 소방호스를 연결하는 ‘지옥 산악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실전 같은 훈련이 강원도 경연대회 2년 연속 우승의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예방진화대는 지난해 봄철 대형산불 때도 노학동 콩꽃마을 등에 투입돼 방화선을 구축하고 산불이 도심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며, 산불 진화 최일선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 왔다.
박오균 산불전문예방진화대장은 “경연대회 우승 이후 대원들 간의 유대감이 더욱 돈독해진 것 같다”며 “시장님을 비롯한 시 집행부의 관심과 격려도 대원들의 사기 진작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선규 공원녹지과장은 “도 경연대회 2년 연속 우승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실전에 대비한 대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가능했다”며 “이러한 성과가 가을철 산불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달 27~28일 열린 강원도 산불지상진화 경연대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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