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의 오색케이블카에 따른 행정심판이 지난 4일부터 본격화된 가운데 이날 친환경 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양양주민 100여명은 증거조사가 열린 설악산생태탐방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처분은 위법·부당하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정준화 추진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은 상복을 입고 삭장지팡이를 짚은 채 ‘친환경 케이블카 설치로 환경을 보호하겠습니다’, ‘등산인구 증가로 훼손된 설악산 친환경 케이블카로 지키겠습니다’, ‘설악산 산양은 지역주민들이 보호하겠습니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올바른 결정을 주문했다.
김종관 양양군지체장애인협회 손양면회장과 윤종구 양양JC회장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면서 삭발식으로 의지를 다졌다.
정준화 위원장은 “어느 정부는 허가해주고, 어느 정부는 불허하고 도민들과 군민들은 피눈물이 난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정부와 정파를 떠나 설악산을 살리는 동시에 친환경 내수경기를 진작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인 만큼,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심판 청구인인 김진하 양양군수는 “원주지방환경청의 부동의 처분은 팩트도 없는 적폐사업이라는 명분 하나로 대안적인 행정절차 등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극단적인 행정처분을 한 직권남용이자 재량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김 군수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놓으려는 근본적인 목적은 오랜 세월 등산으로 황폐화된 설악산을 살리는 동시에 사회적 약자까지 포함해 헌법에 명시된 문화향유권 보장을 위해서다”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우리나라의 친환경 산악관광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양양군 서면 오색리 466번지 하부정류장에서 끝청 하단 해발 1,480m까지 3.5km 구간에 중간지주 6개를 세워 8인승 곤도라 53대가 시간당 최대 825명을 실어 나르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주민들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적법성을 외치며 삭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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