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지난달 30일부터 거진읍 ‘백섬경관 해상데크’를 개방한 가운데 이와 관련,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관이 좋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자연 훼손 문제를 지적하는 등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군은 ‘거진항 어촌관광체험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4억여 원을 들여 총길이 137m, 높이 4~25m 규모로 백섬경관 해상데크를 조성했다.
군은 향후 이곳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백석 해상데크를 거진해변, 어촌체험마을 프로그램(투명카누, 스노클링 등)과 연계해 어민 소득증대와 거진항 일대의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지난 2일 백섬 해상데크에는 평일임에도 사람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날 백섬 데크를 찾은 한 지역주민은 “해상데크가 백섬 경관을 가려서 보기 좋지 않았는데 막상 데크에 올라와 보니 생각보다 경관이 좋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데크가 백섬을 가리는 것은 여전히 문제”라면서 “바다에 쇠기둥 설치를 최소화하고 구름다리처럼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역경제와 관련해서는 백섬 데크의 연계 동선을 문제 삼으며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지역의 한 어민은 “해상데크가 볼거리는 되겠지만 외따로 떨어져 있어 지역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해상데크는 자연훼손인데 이왕 할 거면 지역경제와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거 같아 아쉽고 관광객들이 와서 쓰레기만 버리고 갈 것 같다”고 했다.
수원에서 온 관광객은 “백섬과 바다는 해상데크가 없어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데 많은 돈을 들여 조성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긍정적인 반응들도 많았다. 직장 동료와 함께 방문한 한 지역주민은 “해금강과 설악산을 바라볼 수 있는 바다 가운데에 해상데크가 설치돼 전망이 좋다”고 호평했다. 아이들과 함께 해상데크를 찾은 젊은 부부는 “거진에 이런 시설이 생겨서 좋은데 향후 짚라인 등 연계된 즐길 거리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한 노부부는 “백섬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지만, 규모가 더 컸다면 좋았을 것 같다”면서 “데크가 공중으로 바다를 한 바퀴 돌아 거진 해맞이봉 산림욕장으로 연결되면 더 멋있는 관광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밖에 “데크 전망대의 계단 폭이 좁아 위험하다”, “노년층에게는 데크 전망대 계단이 가파른 편이다”, “투명 바닥이 흐려서 그 의미가 반감된다”, “피서철을 고려하면 주차시설이 부족해 보인다”, “해상데크 진입로와 길 건너편 사이에 횡단보도 설치가 필요하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이광호 기자
지난달 30일부터 개방된 거진항 백섬경관 해상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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