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연탄 나눔 후원과 자원봉사 손길이 크게 줄면서 속초지역 저소득층 가정이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맞게 됐다.
속초연탄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후원금이 크게 줄어 저소득층에 공급할 연탄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예년의 경우에는 연탄배달봉사 출범식(지난 9월 29일)에 앞서 보통 4만 장의 연탄을 지역의 기관 및 단체로부터 후원받아 배달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후원하는 곳이 거의 없어 연탄은행이 자체적으로 연탄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연탄은행 허기복 대표 2만5,000장, 김상복 속초연탄은행 대표 1만2,500장, 연탄나눔봉사회 1,000장에 이어 속초성결교회와 박주희 속초시자원봉사센터 소장의 도움으로 간신히 4만 장을 만들어 봉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출범식 이후에도 연탄 후원 물량이 크게 나아지지 않아 연탄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예년에는 지금부터 새해 1월까지 연탄 후원은 물론 자원봉사까지 지원신청이 줄을 이었는데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그나마 ㈜에스비텍과 ㈜돈우마을 등에서 연탄을 후원해줘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원래는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지금부터 연탄이 공급돼야 하는데 올해는 후원 물량이 많지 않아 저소득층에 배달 횟수를 줄여 공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지금은 연탄이 없어 제때 난방을 못하는 어려운 가정에 먼저 연탄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연탄 후원 손길이 줄면서 속초연탄은행의 저소득층 연탄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다. 연탄은행은 지난 2018년 17만장을 공급했으나 지난해는 14만장으로 줄었고, 올해는 이보다 4만장 줄여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10만장 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원봉사 손길마저 줄면서 연탄배달에도 애를 먹고 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영향 탓인지 자원봉사자가 크게 줄어 주말에만 지원 신청이 있을 뿐 평일에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올겨울은 예년보다 더 춥다는 기상예보가 있어 어려운 이웃들이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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