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토성면 금화정리 신규 축사 건설 문제로 인근 주민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축사는 지난 7월 군 허가가 나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있다. 금화정리에는 현재 9동의 축사가 운영되고 있다.
한 마을 주민은 “마을 주민이 오래전부터 해오던 축사가 2동 있었는데, 하나씩 늘어나 이제는 마을 여기저기에 축사가 들어서 축사에서 내뿜는 악취로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파리가 들끓는 것도 문제”라면서 “특히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면 파리들이 바글대서 견디기 힘들다”고 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민가가 멀지 않은 곳에서 축사를 하는 것이 문제”라며 “기존에 마을 주민이 하던 축사는 같은 마을 주민이기에 사정을 이해하지만, 외지인이 우리 마을에 축사를 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지익준 금화정리 이장은 “기존 축사에서 비롯된 악취가 우리 마을뿐 아니라 관광지인 아야진까지 퍼져 악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금화정리는 주거지 개발을 요하는 곳이라 생각하기에 축사가 계속 들어선다면 향후 고성 발전에 저해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 이장은 “지난달 말에 아야진1·2리 이장 등과 함께 함명준 군수와 군 관계자들을 만났으나 해당 축사는 이미 허가가 난 상황이라 건설을 막을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그 자리에서는 군이 앞으로 신규 축사 허가를 지양하겠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했다. 이어 “몇 달 전 축사 주인에게 신규 축사를 반대한다는 얘기를 전했지만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축사 허가 소식을 알게 됐다”며 “축사가 들어서기 전에 군이 주민과 축사 주인 간에 충분히 대화할 수 있도록 매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축사에서 악취를 풍긴다면 군에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축사 건립을 추진하는 농민은 대안이 있다면 공사를 늦출 수 있지만, 한정 없이 공사를 미룰 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농민은 “재작년부터 금화정리에서 축사를 운영하고 있고 경쟁력 있는 축산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규모를 키워야 하기에 이번에 400평짜리 한 동을 더 짓게 됐다”고 했다. 이 농민은 “17세에 장사동에서 시작해 축산업에 50년 넘게 종사한 사람으로서 마을 주민의 반발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마을 주민들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공사를 잠시 미룰 수 있지만, 부채가 있어 한정 없이 공사를 연기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농민은 “다른 축산인들이 선례를 만들 수 있다면서 반대하지만, 소액이나마 마을발전기금을 내놓을 생각이 있고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마을 주민을 위해 기부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또 “어업이 예전보다 못한 상황에서 고성군이 그 대안으로 축산업의 발전을 고려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젊은 축산인들이 고성에 늘어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아야진의 119 안전센터 앞에 축사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 위). 신규 축사가 들어설 금화정리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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