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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여고 연극부 ‘누에고치’, 나비가 되기 위한 도전
제24회 전국청소년연극제 도 대표로 참가…21일 공연/속초서 열린 제29회 강원도 청소년연극제 대상 수상
등록날짜 [ 2020년11월09일 14시15분 ]

‘제29회 강원도 청소년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속초여자고등학교 연극부 ‘누에고치(담당교사 엄태영)’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경남 밀양시에서 열리는 제24회 전국청소년연극제 도 대표로 참가한다. 누에고치는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밀양 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누에고치는 앞서 지난달 9일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29회 강원도 청소년연극제’에서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김정숙 작)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전예진(2년)이 최우수연기상, 김보연(1년)·박서연(1년)·이현진(2년)이 우수연기상, 엄태영 교사가 지도교사상을 받았다.
강원도 청소년연극제가 시작된 91년 제1회부터 매년 연극제에 출전한 누에고치이지만, 올해 연극제의 대상 수상은 감회가 남달랐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연극부원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학년별 등교날짜가 달라도 학생들은 오후 6시면 연습 장소에 모였다. 학교 내 연습실을 사용할 수 없어 외부 장소를 빌렸다. 극단 ‘소울씨어터’와 ‘갯마당’은 매일 연습 장소를 제공해줬다. 김일태 속초연극협회 지부장은 훌륭한 무대를 디자인해주었고, 소울씨어터의 조은진·김준한 보조강사는 대가 없이 공연 준비를 도왔다. 그 밖에도 많은 이들이 스텝으로 도움을 줬다.
대상 수상작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는 시골 학교에 부임한 교생과 아이들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순수한 이야기이다. 전라도 사투리로 쓰인 기존 작품을 학생들과 강사가 함께 강원도 사투리로 각색했다. 처음에는 웃길 것 같다며 반대하던 학생들이 지금은 강사보다도 능숙하게 강원도 사투리의 연기를 구사하니, 꽤나 성공적인 시도였다. 학생들은 각자 맡은 분량을 각색하고 함께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거치며 협업을 배웠다.
이번 작품은 학생들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강원도 청소년연극제’는 음향과 조명 모두 학생들이 맡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연습 내내 실제 기계를 조작해볼 기회가 없었지만, 학생들은 음향, 조명, 연기까지 주도적으로 맡아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 엄태영 교사는 학교에 부임한 첫해부터 ‘누에고치’를 담당했다. 연극부는 신경 쓸 부분이 많아 교사 입장에서 반가울 리 없었지만, 엄태영 교사는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누에고치를 맡았다. 

누에고치 정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에고치는 28년의 역사를 간직한 저력 있는 연극부이다. 1991년 제1회 강원도 청소년연극제 금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도 청소년연극제에서 대상 1회, 금상 3회, 은상 3회, 장려상 1회를 수상했다. 특히 2012년에는 도 청소년연극제 대상과 우수연기상에 이어 전국 청소년연극제에서도 최우수상,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했었다.
오래된 역사만큼 연극부를 향한 학교의 애정도 남다르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커지면서 연극부 ‘누에고치’의 존폐가 논의되기도 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를 통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다.
선배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누에고치 정신’,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정신으로, 학생들은 한층 성장했고, 더욱 단단해졌다.
현재 누에고치를 담당하는 권다림 연극강사와 조은진 보조강사는 누에고치 출신이다. 누에고치에서 연극을 꿈꿨던 권다림이 누에고치를 맡은 첫 해에 만난 제자가 조은진이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두 명의 누에고치 출신이 프로 연극인이 되어 누에고치로 돌아왔다. 권다림 연극강사는 학생들의 표현력 확장, 예술성 향상 등을 넘어서, 연기를 못하더라도 역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인성교육’을 핵심으로 누에고치를 지도했다.

“함께 해서 행복하다, 누에고치”
각 도의 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팀들이 모이는 ‘제 24회 전국 청소년 연극제’. 미리 배정받은 공연장의 크기가 작품의 규모와 맞지 않아 난처한 상황도 있었지만, 조민철 강원연극협회  지회장의 도움으로 공연장을 변경할 수 있었다. 강원도 대표로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누에고치는 진지한 마음으로 준비에 임하고 있다.
‘누에고치’는 ‘나비가 되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누에고치는 모이면 늘 둥글게 원을 만들어 외친다. “함께해서 행복하다, 누에고치, 예!”
함께해서 행복한 누에고치가 이번 ‘제24회 전국 청소년 연극제’에서 한층 성장해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오르길 희망해본다.
정미현 / 소울씨어터 단원
제24회 전국 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하는 속초여고 연극부 ‘누에고치’가 ‘제29회 강원도 청소년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속초여고 연극부 ‘누에고치’가 ‘제29회 강원도 청소년연극제’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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