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근무했던 정든 직장에서 명퇴 후 5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 취득한 주택관리사 자격증으로 공동주택관리소장이란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출발한 지 7년….
아파트는 삶의 공간이면서 재산증식 투자처로 생각하는 입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운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체득하고 관리비 절감노력과 모든 업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동주택관리법상 의무단지 아파트는 입주민 모두가 아파트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가 없어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반영할 수 있도록 2년마다 동별 세대수에 비례하여 선거구별로 동별 대표자를 1명씩 선출하고 구성원 중에서 회장·감사 등 임원을 뽑아 입주민의 대의기관인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고 운영하여야 한다.
공동주택의 입주자대표회의는 관리비 등의 집행을 위한 사업계획 및 예산의 승인, 공용시설물 이용료 부과기준의 결정, 관리비 등의 회계감사 요구, 관리비 등의 결산승인과 입주민들의 복지와 편의에 관한 사항 등 회의에 상정된 모든 안건들에 대하여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 그 직무를 수행하여야 하고,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하여 입주자 등에게 손해를 끼친 경우에는 배상할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따르는 공동주택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법적인 의사결정기구이다. 이렇게 입주자대표회의의 구성원인 동별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는 결격사유를 철저히 검증받은 출마자에 한해 입주민들이 무보수 명예직인 대표자를 선출하는 매우 중요한 업무이다.
과거 근무했던 아파트 2곳에서 동별 대표자 선거 및 관리규약개정 등 선거관리규정에 명시된 공정선거를 치르고자 선거관리위원회 주관하에 5번 이상의 방문투표와 현장투표를 추진하면서 투표용지, 투표진행기록부, 투·개표 참관인 선임신고서, 승낙서 등 관련서류 및 투표함을 준비해야 했다. 또한 투·개표 시에는 선거관리위원, 투표관리관, 투·개표참관인, 경비원 등 많은 인원을 동원하여 선거구별 과반수이상의 투표율을 달성하기 위하여 밤낮없이 수차례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입주민들에게 투표용지를 배부하면서 투표해야 했다. 이런 비민주적이고 비효율적인 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회의감이 들어 개선방안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던 즈음, 아파트관리소장 회의를 계기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으로부터 신속하고 투명하면서 인력동원이 불필요한 투표방법인 온라인투표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다. 신세계를 발견한 것같이 흠뻑 매료되어 즉시 입주자대표회의에 안건을 상정․의결하여 익년도 예산에 반영하고 2017년도 제3기 동별 대표자 선출시 최초로 온라인투표시스템을 이용하게 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지방도시인 우리 지역에서 온라인투표를 실시했던 아파트가 2개소밖에 없을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선거관리위원회와 먼저 시행한 아파트 소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나름 철저히 준비하여 실시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과 PC로 시공을 초월한 편리한 투표 참여, 신속·정확한 개표결과, 투표율제고 및 인력·시간·비용 절감 등 공정성·신뢰성·보안성을 갖춘 다양한 장점들이 있는 획기적인 온라인투표시스템에 소장인 본인은 물론 입주민들의 반응도 무척 뜨거웠다.
그 이후 지금까지 7번 이상의 투표를 진행하면서 온라인투표시스템을 개발한 선거관리위원회에 깊은 감사와 무한한 신뢰를 갖게 되었고 방문투표만을 고집하는 주변 아파트 소장들에게 적극 권유하는 홍보맨이 되었다. 아직까지 시도하지 않은 아파트가 있다면 코로나19시대에 비대면·비접촉으로 투표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온라인투표시스템을 도입하시어 직접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워 보시길 강력히 추천한다.
이종엽
속초청호아이파크 관리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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