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탄은행이 지난 9월말 출범식을 열고 2020 하반기~2021 상반기 저소득층 연탄 지원에 나섰지만,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연탄과 자원봉사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월 들어 설악산에 첫 눈이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 연탄을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은 늘어나는데, 연탄 후원과 배달봉사자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어 연탄은행은 한 걱정이다.
속초연탄은행은 2005년 창립 후 올 상반기까지 어려운 이웃들에게 223만장 가까이 연탄을 지원했다. 연탄 후원량이 줄고 연탄값까지 인상되면서 연탄 지원량은 해마다 줄고 있다. 2008년 21만장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7~2018 16만7,000장, 2018~2019 15만장, 지난 시즌에는 14만장으로 떨어졌다. 이번 시즌은 코로나19까지 겹쳐 연탄 지원 목표량을 직전 시즌보다 4만장 줄어든 10만장 가량으로 책정했다. 현재의 연탄 후원을 감안하면 이 마저도 달성할 수 있을지 연탄은행 측은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연탄 후원뿐 아니라 배달봉사자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연탄 수급가정에 직접 연탄을 배달해야 하는데, 배달봉사자가 적다보니 대부분을 연탄나눔봉사회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주말에는 자원봉사 신청이 들어오지만, 평일에는 거의 없어 연탄 지원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연탄은행은 후원 물량이 적고 자원봉사자도 부족해 연탄 배달 횟수를 줄여서 공급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속초연탄은행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15년 이상 연탄 지원활동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김상복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없으면, 연탄지원사업은 지속될 수가 없다.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따뜻한 지역공동체가 되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