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조양동의 인구가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입주 등으로 3만명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양동의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선거구(노학·조양·대포동)의 기초의원 정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반면 가선거구(영랑·동명·금호·청호·교동) 주민들은 “인구수로 기초의원 정수를 조정하는 것은 지역균형 발전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있어, 조양동의 인구증가가 앞으로 20개월 후에 치러질 기초의원 지방선거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양동 인구 3만명대 진입 앞둬=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조양동 인구는 2만9,303명으로 3만명대 진입을 700여명 남겨놓고 있다. 속초시 전체 인구(8만2,457명)의 35.5%를 차지한다.
전년 동기 2만6,700명이던 조양동 인구는 올해 자이(874세대)와 휴먼빌아파트(379세대) 입주로 1년 사이 2,603명 늘어나 3만명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양동의 꾸준한 인구 증가로 2000년대 후반까지 1·2위를 다퉜던 노학동과의 인구 격차도 더 벌어지게 됐다. 지난 9월 말 노학동 인구는 2만1,224명으로 조양동보다 8,000여명 적다.
조양동의 인구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지역에서는 분동 필요성 등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조양동의 인구가 인근의 고성군(2만6,700여명, 9월 말 기준)과 양양군(2만7,900여명)보다 많다 보니 주변에서 조양동을 둘로 쪼개 주민편의와 복지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이경철 조양동장은 “현재 추세라면 올 연말에 2만9,500명선, 내년 상반기에는 3만명선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가·나선거구 기초의원 정수 논란 =조양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선거구의 기초의원 정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연말에도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선거구의 인구가 가선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가·나선거구제 각각 3명씩 선출하는 기초의원 정수를 인구비율에 맞게 나선거구 4명, 가선거구 2명으로 기초의원 정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당시 나선거구인 노학·조양·대포동의 인구는 5만2,211명(2017년 11월 기준)으로 전체 인구(8만2,876명)의 63%, 가선거구인 영랑·동명·금호·청호·교동의 인구는 3만655명으로 37%에 불과하자 이 같은 요구가 불거졌다.
3년여가 지난 현재 나선거구는 5만3,666명(65%)으로 1,450명 늘어난 반면, 가선거구는 2만8,791(34.9%)명으로 1,860명 줄어 인구 격차가 더 벌어졌다.
조양동의 한 주민은 “국회의원 선거구도 인구수에 따라 선거구를 획정하는 만큼, 기초의원 정수도 인구수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가선거구의 방원욱 시의회 부의장은 “가선거구는 인구는 적지만 5개 동이 묶여 있어 면적도 넓고 민원도 많아, 이를 고려하지 않은 선거구 조정 논의는 문제가 있다”며 “지금과 같은 의원 정수 유지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지방선거 때마다 기초의원 정수 조정문제를 놓고 다툴 필요 없이 우리 시보다 인구가 적은 삼척시(6만5,639명, 9월 말 현재)와 홍천군(6만9,164명) 등이 기초의회 최소 의원 정수를 8명(비례대표 포함)으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의원 정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제안했다. 속초시의 기초의회 최소 의원정수는 7명(비례대표 포함)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조양동의 인구 증가를 반영하듯 청대산 앞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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