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속초연안에서 양미리와 도루묵 조업이 극히 부진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속초시와 속초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양미리 어획량은 1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톤보다 75톤(83%)이 감소했다. 어획고는 3,000여만원으로 지난해 1억8,000여만원보다 1억5,000여만원(83%) 줄었다.
도루묵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이 기간 동안 어획량은 1,777kg으로 지난해 4,547kg보다 2,770kg(61%)이 감소했다.
올들어 지난달 27일까지 어획량도 저조해 양미리는 지난해 877톤보다 95%(836톤) 줄어든 41톤, 도루묵은 지난해 305톤보다 89% 감소한 32톤이 잡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명항 양미리작업장은 조업이 시작된 지 열흘이 넘도록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양미리는 지난달 27일 70~80통(통당 50kg)이 잡혀 통당 16만원대에 위판됐을 뿐, 대부분은 어획량이 없어 제대로 위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양미리가 잡히면 하루에 10~20통은 동명항 오징어난전상가로 나가고 나머지 물량으로 위판이 진행된다”며 “올해는 어획량이 적다 보니 위판가격도 20만원을 웃돌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통당 16만원에 위판됐던 양미리는 28일 또다시 어획량이 적어 오전에 21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수협 관계자는 “올가을에는 도루묵도 거의 안 잡혀 제대로 된 어획량 통계 작성조차 어렵다”며 “지난해 2만원대 초반이던 도루묵 1두름(20마리) 가격이 지금은 3만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고 했다.
수협 관계자는 “올해 윤달이 끼어있는 데다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영향으로 양미리와 도묵이 주로 서식하는 바닷속 모래 위치가 변해 어민들이 조업 위치를 찾기 어려워 조업이 부진한 것 같다”며 “수온이 내려가는 이달부터는 어황이 조금씩 나아져 항포구가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지난달 27일 양미리 작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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