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 사태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장기간 휴관하다 지난 8월에 재개관한 고성 통일전망대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통일전망대 관계자에 따르면 통일전망대는 직원들의 9월과 10월 급여를 대출금으로 지급했다. 최근 법인세, 부가가치세, 재산세 등 각종 세금도 대출금으로 냈다. 통일전망대는 이미 여름부터 직원 지급에 문제가 생겼다. 본봉의 50%인 여름 휴가비를 올해는 지급하지 못했고, 추석 상여금도 일부만 지급했다. 통일전망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직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상여금 등이 약 1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 25일부터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했던 고성 통일전망대는 3월과 5월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까지 터져 계속 문을 닫다가, 운영 중단 172일 만인 지난 8월 14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여름 성수기가 지나가는 시점에 재개관했으나 곧장 악재를 만났다. 8월 중순 대규모의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 사태가 다시 불거진 것이다.
재개관 이후 통일전망대 방문자 수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45% 수준이며, 올해 현재까지 방문자 수는 전년의 1/5 정도에 그쳤다. 통일전망대 관계자에 따르면 입장료, 주차비, 상품판매액 등을 합친 올해 현재까지 매출액이 작년보다 16억원 정도 줄었고, 내년 3월까지 매달 5,0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통일전망대는 재정난에 따라 이달부터 50% 인력이 휴직에 들어갔다.
통일전망대의 한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근무했는데 지금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도 너무 힘들지만 앞으로가 더 막막하다”고 했다.
심각한 재정난에 따라 통일전망대는 최근 고성군에 3억원의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이광호 기자
고성 통일전망대 주차장이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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