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과 군의회가 양양지구대 옆 구 보건소의 철거를 놓고 장기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집행부가 최근 이곳에 입주해 있는 7개 사회단체의 이주대책을 마련해 의회의 처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양군은 지난해 심사한 올해 당초예산과 지난달 끝난 제1회 추경예산에 구 보건소의 철거비용 1억원을 잇따라 요청했으나, 의회는 구 보건소에 입주해 있는 7개 사회단체의 이전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예산 전액을 삭감했었다.
군은 100억원이 투입된 군도 3호선이 오는 9월 개통되고 현산공원의 연계 활성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구 보건소의 철거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반면 의회는 구 보건소 철거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이곳에 입주해 있는 7개 사회단체의 이주대책과 부지 이용방안 등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철거예산을 승인하지 않았다.
군은 최근 이 문제와 관련, 입주해 있는 7개 사회단체의 이주계획을 확정하고 군의회와의 조율에 나서기로 했다.
군이 수립한 7개 사회단체의 이주계획에 따르면 자유총연맹과 숙박업지부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양양지역자활센터와 시각장애인연합회는 구 공원관리사업소로, 바르게살기협의회는 군청 내 민주평통사무실 옆으로, 적십자봉사회는 종합운동장 사무실, 수화통역센터는 문화복지회관 1층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구 보건소에 입주해 있는 사회단체들의 임대기간이 6월말로 종료되고 그동안 이주할 공간을 꾸준히 물색해 이주대책을 마련했다”며 “구 보건소 철거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의회에 충분히 설명하고 절충점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의회는 “구 보건소 철거논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입주해 있는 사회단체들이 보다 편안하게 이전하고 새로 입주하는 곳 역시 업무편의가 확보돼야 하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전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양군과 군의회가 철거를 놓고 장기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구 보건소 건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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