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속초에 사는 일본인 아츠코 씨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아츠코씨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태어났다. 제빵 전문대학교를 졸업한 후 백화점 제과점에서 근무하면서 제과제빵 기술을 배웠다. 케익이 유명한 고베에서 3년 근무하고 홋카이도에서 가게 책임자까지 맡아서 일도 했다.
그런데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지루하기도 하고 뭔가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서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가게 되었다. 호주에서 처음에 포도농장에서 일을 했지만, 일이 고되고 힘들어서 바나나 농장으로 옮겼고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도 잘 몰랐지만 남편을 따라서 한국에 왔다. 일본에서 남편과 함께 살까 고민도 했지만, 남편의 일본어 실력이 미숙해서 일본에서 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한국생활. 시댁에서 시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국어도, 한국문화도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시어머니를 모셔야 할지 막막했다고 한다.
특히 한국문화는 도와준다고 했을 때 도움을 원하더라도 몇 번 거절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 문화는 일본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적 차이가 아츠코 씨는 너무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문화에 대해 알게 되었고, 시어머니에게 미안했던 것이 많았다고 깨닫게 되면서 시어머니에게 예전에 한국문화를 모를 때 했던 행동들을 사과하고 사이가 좋아졌다.
한국에 올 때 임신을 했었는데 입덧이 심해도 주변에 한국음식밖에 없어서 힘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만들어서 먹을 수 없고 원하는 일본 음식을 사먹을 수 없었다.
지금은 독립을 해서 살고 있으며 아이 2명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아이가 아기 때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야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다문화센터의 댄스프로그램도 참여하고 취미생활도 시작해서 지금까지 힘들기만 했던 한국생활이 재밌어졌다.
한국생활과 일본생활을 비교했을 때 어느 쪽이 좋은지 물어봤더니 “한국생활이 훨씬 좋다”며 “한국사람의 따뜻한 정을 접하면서 행복을 느꼈다”고 답했다. 특히 “남편은 마음이 따뜻하고 일본사람에게는 없는 매력이 있다”며 “다시 태어나도 지금 남편과 다시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꿈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일본에서 했던 파티시에 경험을 살려 작은 빵집이라도 자기 가게를 운영하면서 일본다운 빵을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에 일본인이 하는 ‘아오이토리’라는 빵집이 있는데, 전국 각지에서 일본인의 맛을 맛보고 싶어서 손님이 모여든다고 한다. 이 빵집처럼 아츠코 씨도 속초에 일본인 빵집을 열어 일본식 빵을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구니사다 유타카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아츠코 씨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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