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오일(62, 사진) 전 속초시연극협회 회장이 32년 만에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제38회 대한민국 연극제에 도 대표로 참가하는 극단 파.람.불(대표 석경환)의 <그날, 그날에>(이반 작, 변유정 연출)다. 신 전 회장은 ‘어부3’으로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세종시 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공교롭게도 신 전 회장이 배우로서 마지막 무대였던 작품이 <그날, 그날에>다. 그는 1988년 속초 연극인들이 이 작품으로 제6회 전국연극제에서 장려상(3위)을 받을 당시, 김노인 배의 선원인 만길 역으로 출연했었다.
신 전 회장은 1975년 11월 동보극장에서 신원하 속초연극협회 고문이 연출한 <한 낮의 등불 아래 나비들>이란 청소년 연극으로 처음 무대에 섰다. 이어 76년 청년문화연구회 산하 청봉극회의 <아버지 돌아오다>란 작품에 스텝으로 참여했고, 79년 <음악공화국>으로 성인극에 배우로 처음 출연했다. 이후 <귀향>(1981년), <품바>(83년), <겨울만 사는 사람들>(83년), <무엇이 될꼬 하니>(86년) 등 30여 편에 배우 및 제작·기획자 등으로 참여했다.
신 전 회장은 1988년 <그날, 그날에>를 끝으로 제작·기획에만 매진했다. 속초연극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2005년 한·일 우정의 해 60주년 기념으로 일본 극단 신주꾸 양산박 초청공연 <바람의 아들>을 기획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2012년 신주꾸 양산박을 또 한 번 속초에 초청해 <우다가와 신쥬>를 공연했고, 같은 해 극립극단 초청공연 <소년이 그랬다>를 기획하기도 했다.
신 전 회장은 대한민국 연극제를 앞두고 32년 만에 오르는 무대가 낯설지 않도록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과 함께 연습을 하면서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고 연출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속초연극은 대한민국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배우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원로연극인들이 무대에 서는 걸 보면서 후배로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예전의 그 열정으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 전 회장은 6~8대 속초연극협회장과 속초예총 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속초축제위원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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