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야? 푸켓이야?, 아니, 양양이야!”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서핑거점인 양양 현남면 인구해변에 지난 7월 정식 오픈한 발리펍, ‘양양 두∼둥실’이 새로운 형태의 힐링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서핑해변과 맞닿은 휴양 콘셉트의 핫플레이스인 이곳은 방문객들이 네이버 예약을 통해 파라솔(2인, 15만원), 선베드(4인, 20만원), 카바나(대 8인, 30만원)를 대여하면 예약금액만큼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는 “자릿세가 왜 이렇게 비싸지?”라고 의문을 제기하던 이들이, 예약금액만큼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다는 직원의 설명을 들으면, “아, 나쁘지 않네”라며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세계적 휴양지인 발리풍의 이곳은 파라솔, 선베드, 카바나가 원형으로 둘러싸고 그 중심에는 수영장이, 바로 지척에는 푸른 동해바다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인구해변이 위치해 있다. 낮엔 카페로 밤엔 펍으로 운영돼 서핑문화에 익숙한 젊은층들이 각자 비용을 분담해 부담 없이 이용하면서 음식과 술을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손꼽힌다. 아이들을 위해 오후 6시까지 키즈존도 운영하고 있다.
메뉴는 주 음식을 비롯해 음료, 아이스크림 외에도 맥주, 와인, 위스키, 럼주, 칵테일 등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 예약시설 이외의 야외시설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외부 모습이 거창하거나 인위적이지 않고 양양의 흔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주변 곳곳에 쉴 곳을 배치한 감성배려가 돋보여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려는 방문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자유로운 여행자센터로 자리매김
‘양양 두둥실’은 30대의 젊은 주인장, 김민영·이승범 부부의 길지는 않지만, 역동적이며 자연과 함께 하려는 삶의 여정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 부부는 지난 2018년 아이에게는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삶을 선물하고, 자신들은 여행자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가성비 높은 숙식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양양 인구해변에 아늑한 보금자리를 틀었다.
처음에는 펜션을 열어 자리가 잡히면서 식당까지 열었던 김민영 씨는 생각하는 모든 것을 실현할 수 있는 ‘양양은 그 자체로 설렘이자 도전’이라고 했다.
여행객들의 여행을 지원하는 양양여행자센터로 ‘묵다여관’을 운영하면서 문화귀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 그는 지난해 ‘양양 뿌리박기 문화귀촌 프로젝트’를 구성해 동해안 지역들이 앞으로 갖춰 나가야 할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양양에서 한 달 살이가 가능한 조건의 숙소를 조성해 관광객들의 체류기간을 늘리고, 정주민과 커뮤티니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상생하는 중장기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음식분야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독립적인 카페·식당·주점을 유치해 자생력을 높이고,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과 판로 지원, 공유주방 운영 등 자신이 그동안 구상하고 제안해온 특화 경쟁력 콘텐츠를 ‘양양 두둥실’을 통해 실현해 가고 있다.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 다양한 주류를 만드는 바텐더,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유도하는 수준급 디제이, 홀을 총괄하는 전문 매니저, 맛난 음식을 만들어내는 세프 등 8명의 전문직 직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고객만족도 높이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 여름 피서철에는 12명이 근무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요즘, 지역 일자리 창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융·복합관광콘텐츠로 영역 확장
한적한 해변마을을 유럽의 카페거리나 동남아의 유명 휴양지처럼 탈바꿈시키고 있는 문화귀촌 기획자 김민영 씨는 최근에는 웨딩촬영까지 시범 운영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그는 사계절 관람 가능한 창작·전시·미디어·공연 등의 융·복합 관광콘텐츠도 개발하고 서핑을 비롯해 다양한 해양레저체험, 테라피 등의 여행상품을 연계, 코로나19 이후 동해안의 관광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제가 아이와 남편과 함께 처음으로 오랫동안 떠나온 곳이 양양인데, 이젠 고향이나 마찬가지로 정이 들었고, 무엇보다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까지 갖추고 있어 더 애정이 가요. 보름달이 두둥실 떠오르는 것처럼, 가족과 이웃과 지역과 함께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며 협업하면서 우리지역이 풍성하게 성장하는 데 작은 밀알이 되고 싶어요.”
양양군이 그의 높은 기획력과 추진력을 높게 평가해 지난해 관광진흥기금 대상자로 선정해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아직까지 금융권의 벽이 높아 사업 확장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민영 씨는 그래도 열정을 갖고 도전에 나서면, 반드시 문은 열린다는 의지로 오늘도 환한 미소로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오시는 길 양양군 현남면 창리길 29 033-672-0770, booking.naver.com>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 두둥실이 발리풍으로 꾸민 파라솔, 선베드, 카바나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새로운 힐링콘텐츠로 젊은 층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양양 두둥실이 코로나19에 발맞춰 스몰웨딩 촬영지 콘텐츠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주인장 김민영·이승범 부부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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