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전국 18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추진하려는 ‘문화 두레(품앗이)’ 사업이 관련 예산의 삭감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시에 따르면 ‘문화 두레’ 사업 추진을 위해 편성한 행사 지원비 3,000만원이 시의회의 1차 추경예산 심사에서 전액 삭감됐다.
‘문화 두레’는 우리나라의 미풍양속인 두레정신을 이어받아 자치단체가 보유한 문화적 자원의 상호교류 및 공유협력을 통해 지방의 문화적 콘텐츠를 확장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더욱 풍성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 시흥시의 제안으로 지난 4월 20일 출범한 ‘문화 두레’에는 속초시를 비롯해 서울 도봉구·양천구, 인천 남구, 광주 서구, 부천시, 안산시, 안양시 등 전국 18개 지자체가 참여한다.
속초시는 지역 극단과 런 갯마당, 속초북청사자놀음보존회, 신천무용단, 가수 어필 등을 다른 지자체에 파견하고, 연간 3개 공연예술단체를 초청할 계획이었다.
관련 비용은 문화예술단체를 파견하는 지자체에서 부담하기로 해 교류사업을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당장 시급하지만, 예산 삭감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문화 두레’에 참여한 전국 18개 지자체 중 유독 속초시만 예산 확보가 안 돼 교류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돼, 난감해 하고 있다.
시가 파악한 ‘문화 두레 회원 단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18개 지자체 중 시흥시를 비롯해 10개 지자체가 이미 관련 예산을 확보한 상태며, 7개 지자체는 추경에서 예산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는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를 초청하는 회원 지자체가 있어도 관련 예산(파견 비용)이 없어 지금 현재로선 참여할 수 없다”며 “설악문화제 때 회원 지자체의 문화예술단체를 초청해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게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설악문화제 비용으로 확보된 예산(6억5,000여만원)으로도 사업 진행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예산을 삭감하게 됐다”며 “관련 부서의 사업 설명이 있으면 2회 추경에서 충분히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전국 18개 지자체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4월 20일 경기 시흥시에서 ‘문화두레’ 출범식이 열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