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 ‘고성 화진포역’-‘양양 38선역’ 신설 요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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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진역 통행 제한…종착역 기능 제한적” / /군의회·동해북부선 고성추진위, 화진포역 개설 촉구/현내면 자체 추진위 구성…군, 국토부에 필요성 설명

등록날짜 [ 2020년10월19일 17시23분 ]

국토교통부와 강원도가 지난달 24·25일 동해북부선 단선전철 건설사업에 따른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뒤, 고성과 양양에서 각각 화진포역과 38선역의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내년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7년에 준공될 예정인 동해북부선 철도 구간 중 역사는 주문진역, 양양역, 속초역, 간성역 등 4곳에만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고성에서 동해북부선 화진포역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고성군의회가 동해북부선 화진포역 신설 건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동해북부선 연결 고성추진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동해북부선 조기 착공과 화진포역 개설을 촉구했다. 지난 16일에는 현내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화진포역 건립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이에 발맞춰 고성군도 국토교통부와 협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고성군의회는 송흥복 부의장 대표발의로 동해북부선 화진포역 신설 건의문을 채택했다. 군의회는 건의문에서 종착역인 제진역은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쪽에 위치해 통행에 제한을 받아 종착역의 기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진역의 기능을 대신하는 역사를 화진포에 신설함으로써 민간인 통제 지역의 불안요인을 해소하고 이용자들의 시간적·경제적 편익을 증진할 것을 제안했다. 군의회는 건의문을 대통령, 국회의장, 통일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에게 발송했다.
15일에는 송태겸 상임위원장, 함형완 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북부선 연결 고성추진위원회가 고성군청에서 2차 정기회의를 열어 동해북부선 철도연결사업 조기 착공과 화진포역 개설에 대해 논의하고 이 내용을 담은 대통령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제진역이 역의 기능을 하기가 어려우므로 대체 역이 필요하며 대체 역 개설이 정부가 지향하는 국토 균형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서 함형완 의장은 “다른 지역에서도 동해북부선 추가 역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제진역이 민통선 내에 있어 역의 기능을 하기 어렵기에 화진포역의 개설이 당위성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진위원들은 회의를 마친 후 군청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화진포역 개설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화진포역의 후보지로 거론되는 현내면에서도 지난 16일 번영회가 회의를 열고 향후 화진포역의 개설을 위해 현내면 주민들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이날 현내면 자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고성군도 지역 여론에 맞춰 최근 국토교통부에 화진포역 개설의 필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군은 화진포역이 개설될 경우 화진포를 거점으로 인근 평화자원과 연계해 통일경제관광특구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광호 기자

지난 15일 동해북부선 연결 고성추진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동해북부선 조기 착공과 화진포역 개설을 촉구하는 대통령 건의문을 채택하고 군청 앞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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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선 인근 지역 남북분단 상징성 높은 곳”
양양군번영회 성명 이어 군의회 결의문 발표
주문진역~양양역 34km…거리 멀어 중간 역사 필요
양양군의회(의장 김의성)가 동해북부선 철도연결사업과 관련, ‘38선 역사’를 신설해 달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군의회는 제251회 임시회에서 “38선 인근 지역은 남북분단의 상징성이 높은 곳으로, 남북평화와 교류를 위한 동해북부선 철도사업의 취지에 부합하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기반으로 한 철도 역사로 제격”이라고 밝혔다.
또 “주문진역에서 양양역까지는 34km로, 해안선이 넓게 분포되어 있는 지역 특성상 역사 간 거리가 상당히 멀어 중간지점 역사 신설은 필수불가결하고, 역사 위치 선정에 따라 주변 상권과 관광경기 등이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38선 역사’ 신설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의회는 “38선 인근에 철도 역사가 신설될 경우, 양양군의 지경관광지 조성사업과 서핑비치로드 조성사업 등 대규모 지역개발사업 촉진을 통해 침체된 지역개발에 이바지함은 물론, 하조대·죽도 등 서피비치와 연계한 서핑·레저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통해 양양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양양군번영회(회장 정준화)도 지난 6일 ‘동해북부선 38선 역사 신설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남북평화 철도 연결사업의 취지를 살려 양양구간 중 38선이 위치한 하조대나 기사문리 주변에 역사를 추가로 설치할 것을 요구했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김우섭 양양군의회 의원이 동해북부선 38선 역사 설치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광호 (campin@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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