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제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 때 설악동 계곡에서 떠내려 와 현재 쌍천 하천 바닥에 방치돼 있는 많은 양의 거대한 나무 잔해물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시는 쌍천에 방치된 나무 잔해물이 200~300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쌍천 상류인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인근의 하천 바닥에는 수십 그루의 나무 잔해물이 뒤엉켜 있었다.
여기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자 설악동 C지구 앞과 설악교 인근의 하천 바닥에도 잔해목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일부 잔해목들은 크기가 족히 10m가 넘는 큰 나무들이어서 수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설악교 교각에도 많은 양의 잔해목이 걸린 채 방치돼 있어 큰 비가 내릴 경우 하천 범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거가 시급해 보였다.
하지만, 쌍천은 대부분 자갈밭이어서 장비 투입이 여의치 않아 시가 잔해목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해 잔해목들을 방치할 경우 관광 미관을 해치는 데다 큰 비가 내리면 하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수거가 시급하지만, 작업공간이 대부분 자갈밭이어서 굴삭기 등의 장비 투입이 여의치 않아 난감하다”며 “수해 잔해목 처리에 필요한 국비(1억1,000여만언)가 확보된 만큼, 올 연말까지 수거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철수 시장도 “수해 잔해목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현재 관련 부서에 산불임차헬기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안한 상태”라며 “조속한 수거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북상 당시 많은 양의 수해 잔해목들이 쌍천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면서 속초시와 어민들이 설악항과 속초해수욕장 등지로 떠밀려온 잔해목 처리에 애를 먹기도 했다. 시는 1,100여톤의 수해 잔해목을 수거했으며, 수거에 필요한 장비 임차료로 3,000여만원을 투입했다. 고명진 기자
지난달 태풍 북상 때 설악산 계곡에서 떠내려와 설악동 쌍천에 방치되고 있는 잔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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