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권 최초로 울트라마라톤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오규주(63) 설악마라톤클럽 회장이 ‘제8회 설악산 한계령-공룡능선 종주’ 27㎞ 구간을 5시간45분에 완주하며, 자신의 울트라마라톤 이력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한국산악마라톤연맹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70여명이 참가했으며, 오 회장은 아홉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제한시간(12시간)보다 6시간15분 앞당겨 들어왔다.
대회는 지난 11일 오전 3시 한계령휴게소에서 출발해 서북능선-끝청-중청-희운각 대피소를 거쳐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금강문-비선대로 내려와 설악동 제2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구간에서 펼쳐졌다.
오 회장은 희운각에서 1275봉과 나한봉(1,298m)을 거쳐 마등령 정상(1,327m)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 구간이 무수한 바위와 암벽을 타야해서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싶다. 기적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강인한 훈련과 눈물과 시간이 만드는 것이다. 한발 한발 뛰는 그 순간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청대산과 주봉산에서 산악훈련을, 영랑호에서 스피드훈련을 했다. 설악산 소공원 매표소에서 대청봉까지 2시간45분에 주파하기도 했다.
오 회장은 지난해 연기됐던 백두대간 달리기(735㎞)가 다시 열릴 것에 대비해 쉴 틈도 없이 백두대간 구간인 구룡룡과 갈천전봉, 조침령에서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15일간 지리산~고성 향로봉을 달려야 하는 대회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나머지 인생도 울트라마라톤을 즐기면서 뛰어야죠. 내가 숨 쉬고 움직이는 한 40년을 줄기차게 뛰어왔듯이 앞으로도 아름다운 산하를 힘차게 달릴 겁니다.” 장재환 기자
오규주 설악마라톤클럽 회장이 지난 11일 오전 ‘제8회 설악산 한계령-공룡능선 종주’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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