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취항한 플라이강원이 제대로 날개를 펴지도 못하고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11월 22일 제주노선을 시작으로 취항에 나섰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고 경북지역의 향토기업에 매각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TCC항공사(관광 융합 항공사)를 목표로 취항한 플라이강원이 좌초되거나 매각돼 다른 지역으로 옮기게 되면 양양국제공항 뿐 아니라 지역관광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플라이강원은 지역주민들의 한껏 기대를 받으며 취항했다. 주력노선인 제주노선은 코로나19에도 높은 탑승률을 유지하고 김포노선은 여름철에 서핑 연계 상품까지 내놓으면서 만석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대구노선까지 개설했다. 국제노선은 대만·필리핀에 비행기를 띄우고 태국과 중국 주요 도시들과의 정기노선 운항까지 확정해 놓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휘청거리고 있다. 이달부터 전체 직원 240명 중 필수인력 80명을 제외한 160명이 무급 휴직에 들어갔고, 직원들 급여도 밀릴 정도로 운영자금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강원도는 올해 운항장려금 60억원을 플라이강원에 지원했다. 여기에다 항공사가 경영위기에 놓이자 내년도분 운항장려금 30억원을 미리 지급하려고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못 된다”는 도의회 예결위 반대로 무산됐다. 코로나19가 온전히 해결돼 항공 수요가 급격히 늘거나 운항장려금 등 외부 지원 없이는 플라이강원이 경영위기를 해소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의 지원으로 급한 불을 우선 끄면서도 도의회의 지적도 일리가 있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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