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동해북부선 연결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양군민들이 남북평화의 상징성을 고려해 양양구간에 38선 역사를 신설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양양군번영회(회장 정준화)는 지난 6일 ‘동해북부선 38선 역사 신설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남북평화 철도 연결사업의 취지를 살려 양양구간 중 38선이 위치한 하조대나 기사문리 주변에 역사를 추가로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번영회는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서 동해북부선 강릉∼제진노선은 △강릉구간 27.1km △양양구간 34km △속초구간 7.1km △고성구간 43.4km 등 총 110.6km의 단설전철로 설계되고, 새로 신설하는 역사는 주문진역, 양양역, 속초역, 간성역 등 4개 역사로 기존의 강릉역과 제진역을 포함하면 이 구간에는 모두 5개 역사가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일제강점기부터 철광수탈의 철로로 사용할 정도로 많은 물동량을 실어 날랐던 양양구간은 34km이지만, 역사는 달랑 양양역 한 곳으로만 정해져 있어 동해북부선 개설의 효과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또, 남북분단의 시초는 위도 38도인 38선이고, 그 위치가 바로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리와 하조대 주변이며, 최근 정치인들까지 38선의 의미를 되살려 이곳에서부터 남북평화 기원 걷기행사를 할 정도로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양양군이 천혜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바탕으로 서핑도시로 발돋움하면서 매년 수백만명의 피서객들과 관광객들이 연중 양양해변에 몰리는 만큼,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양양군번영회는 청와대와 국토교통부에 △동해북부선 전략적 가치와 시너지 효과 등 고려해 역사 설치 문제 재검토 △지역과의 연계성과 연결성 높이는 전략적 방안 마련 △38선 역사 1곳 추가 설치 등을 요청했다.
정준화 양양군번영회장은 “타당한 요구에도 아무런 조치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우리 군민들은 동해북부선 연결사업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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