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뉴스홈 > 기획특집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설악신문 30년, 다시 보는 그 시절<25> / 설악신문이 마련한 문화예술 공연과 축제
등록날짜 [ 2020년10월12일 13시25분 ]

지난 30년간 <설악신문>은 신문 지면으로 통해 지역 문화예술 공연을 널리 알려 지역 문화예술계와 관객의 튼튼한 가교 역할을 해왔다. 아울러 지역에서 문화예술공연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1990년대 초부터 신문사에서 직접 나서서 문화예술 공연도 직접 기획해 개최하기도 했다. 1996년에는 속초의 겨울관광축제인 설악눈꽃제를 기획하고 개최해 지역관광산업 부흥에도 한 몫을 했다.
 

극단 굴렁쇠 <위기의 여자> 공연(1993년) 
<설악신문>이 처음으로 기획해 무대에 올린 문화예술공연은 지역 극단 굴렁쇠의 <위기의 여자>였다. 프랑스 작가 시몬드 드 보봐르의 원작을 정복근 작가가 각색한 <위기의 여자>는 당시 서울에서 5천회 공연을 이룬 화제의 작품이었다. 주인공 모니끄의 결혼 후 가정생활을 통해 오직 가정의 안녕을 위해 자신의 삶을 억눌러 온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문제작이다. 극단 굴렁쇠 대표 김귀선(당시 31세)씨가 연출과 남편 역을 맡았고, 임옥재(당시 34세)씨가 모니끄 역, 지은미(당시 24세)씨가 친구 이자벨 역을 맡았다.
당초에는 8월 27일부터 31일까지 속초시내 신협 3층 강당에서 하루 2회씩 5일간의 일정으로 공연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처 관람을 하지 못한 주민들의 요구로 3일간 더 연장해 공연을 했다. 8월 말 늦더위로 공연장 실내는 찜통이었는데도 좌석은 연일 꽉 차서 어떤 때는 자리가 없어 50여명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유료공연임에도 총 10회 공연에 매회 2백 명, 총 2천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지역 연극인들의 노고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큰 호응을 이끌어 냈지만, 공연을 기획한 <설악신문>의 노력도 적지 않았다. 지역연극계에서는 지역 연극 20년 동안에 연장공연을 한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속초공연(1994년)
<위기의 여자> 공연이 있은 지 1년 후인 1994년 9월 3일 설악신문사에서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약칭 노찾사)> 공연을 유치했다. 노찾사는 1980년대 초 서울대와 이화여대 등 대학가의 노래동아리에서 출발해 민주화운동 시기를 지내면서 청년문화운동을 주도한 노래패이다. 공연은 속초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토요일 오후 4시와 7시30분 2회 공연을 가졌는데, 당시 입장료는 예매 시 어른 5천원, 청소년 3천원이었다.
공연은 속초문화회관 개관 이래 최대관객인 1천3백여명이 찾아올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가수만 12명이 출연한 노찾사 공연에서는 <사노라면>, <그루터기>, <광야에서>, <사계>,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 등 당시 청년들에게 익숙한 노래 18곡을 불러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공연 비용의 일부를 지원했으며, 공연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문예기금으로 적립되어 지역문화 활성화에 쓰였다. 두 차례의 공연 성과에 힘입어 설악신문사에서는 1995년 2월 문화공연과 출판사업을 전담하는 기획사업부를 신설했다. 
 

설악눈꽃제 기획 개최(1996년)
1996년 1월 30일부터 2월 3일까지 5일간 ‘제1회 설악눈꽃축제’가 속초시 동명항 해운항만청 부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설악신문사 기획사업부에서 본격적인 겨울 관광축제로 기획 준비한 이 축제는 속초시와 설악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눈꽃축제위원회(위원장 장창영)의 주관으로 이뤄졌다. 특히 주류업체인 진로가 축제비용 2억원을 지원했으며, 지역의 민간단체가 행사를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관주도 행사와 차별화되었다. 주민동원의 의례적인 행사를 벗어나 자발적인 주민참여로 축제가 진행됐다.
설악눈꽃제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동명항 매립지에 조성한 얼음궁전이었다. 얼음궁전은 전국에서 모인 미술대생과 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이 밤새워 쌓아 만든 것으로 밤에도 다채로운 조명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리고 몇십 명의 얼음조각가들이 주행사장과 설악산, 시내 곳곳에 물고기나 사람 형상 등 다양한 얼음조각상을 만들어 전시했다. 행사장 인근 수복탑에서는 실향민 망향제를 지냈다. 문화회관에서는 속초 출신 박광수 감독의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비롯해 3편의 영화가 상영되어 객석을 가득 메웠으며, 박광수 감독과 배우 문성근씨의 사인회도 개최되었다.
이 축제장에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함경도 실향민 음식인 ‘아바이순대’가 선을 보였다. 시청공무원 부인 모임인 늘푸른회에서 향토색 짙은 관광음식으로 아바이순대를 함경도 고향에서 먹는 방식으로 만들어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아바이순대는 1999년 관광엑스포에서도 인기를 끌었으며, 속초의 실향민 관광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처음으로 개최된 관광축제인 설악눈꽃제는 많은 호응 속에 큰 성공을 거뒀지만, 추위와 강한 바람 등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설악눈꽃제는 행사장을 노학동 종합경기장과 설악산으로 옮겨 개최되다가 겨울철 눈이 제대로 내리지 않아 2007년 2월 12회를 마지막으로 아쉽게도 종료됐다. 대신 속초시는 외부 관광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2008년부터 겨울 불축제를 개최했지만 단 2회만 개최하고 종료됐다.
 

북녘동포돕기 시인과 촌장 하덕규 콘서트(1997년)
1997년 5월 속초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북한동포돕기 모금활동이 펼쳐졌다. 이에 호응해 설악신문사가 1997년 5월 31일 오후 4시와 7시 속초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시인과 촌장> 하덕규 초청 콘서트를 개최했다. 설악신문사 주최, 북한동포돕기 영북시민운동본부 후원으로 열린 콘서트에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출신 하덕규가 처음으로 고향을 찾아 노래공연을 했다.
 시인과 촌장 하덕규씨(당시 39세)는 토크 쇼 형식으로 진행된 공연에서 <내고향 동해바다>, <한계령>, <사랑일기>, <가시나무>, <풍경> 등을 불렀다. 총 6백여명의 관객이 몰린 이날 공연을 위해 북한동포돕기 영북시민운동본부도 티켓 판매에 적극 나서는 등 지역언론사와 시민단체의 공조가 돋보였다.
 

일본 배우들이 출연한 연극 <아, 제암리여!>(2001년)
2001년 3월 5일과 6일 이틀간 속초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아, 제암리여!> 연극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1919년 만세운동 학살지인 제암리를 배경으로 일본 제국주의 만행을 다룬 이 작품은 속초 출신 이반 극작가가 쓴 희곡으로 일본극단이 무대에 올렸다. 그래서 공연은 모두 일본어로 진행되었고, 한글자막이 따로 자막에 게시되었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는 ‘총검과 처용무’라는 제목으로 초연되어 일본인 배우가 나서서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연극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반 극작가는 1998년 일본 도쿄에 있는 한국YMCA 극장 오프닝 작품으로 이 작품을 쓰게 됐다. 
속초 공연은 서울 문예회관 공연에 이어 두 번째이자 마지막 공연으로 설악신문사가 주최했다. 이틀간 3회 공연에 학생과 일반인 등 2천여명이 관람했다. 입장료는 성인 8천원, 학생 5천원, 교회 등 단체 5천원이었다. 속초시기독교연합회에서 540매의 입장권을 예매해 단체로 관람했다.
 

김상균 바이올린 독주회(2010년)
2010년 6월 16일 오후 6시 30분 설악신문 창간 20주년 행사로 속초 동명동성당에서 김상균 바이올린 독주회가 열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상균씨 부친은 속초고 출신으로 속초 공연은 부친의 친구인 이반 극작가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김상균씨는 서울대 음대를 다니다가 오스트리아로 유학해 빈 국립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해 빈 국립음대 초연오페라에서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기도 했으며, 유럽에서 여러 차례 독주회를 열었다.

엄경선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1996년 1월 설악신문사에서 기획해 개최한 제1회 설악눈꽃제 행사장에 설치된 얼음궁전.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좋아요 0 싫어요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속초에서 누리는 가장 이국적인 휴식 ‘카시아 속초’ 10월 분양 (2020-10-19 11:30:00)
속초, 문화로 거닐다<184> / 여행자의 시선으로 발견한 골목③ 중앙로 108번길 (2020-10-12 13:20:00)
고성 코로나19 두 번째 확진자 ...
연말까지 집 비워야 하는데… “...
10월의 마지막 밤 콘서트
속초·고성 유치원에 손 세정제 ...
속초해수욕장에 ‘사랑 테마’ ...
고성군, 취약계층 노후 조명 LED...
1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 본격화…2027년 완...
한국판 뉴딜사업인 동해북부선 강릉∼제진까지의 단선전철 건...
2
불편함 감수하면서도 ‘교복 착용 지지(57....
3
양양국제공항 모기지 ‘플라이강원’ 존폐 ...
4
양양 여름송이 ‘풍작’…하루 30kg씩 채취...
5
속초해양산업단지~떡밭재 연결도로 내달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