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권 곳곳을 누비며 자연환경과 주민들의 삶을 앵글에 담아내고 있는 김영준(59, 사진) 작가가 공직 퇴임 후에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세계 속에 설악권을 알리고 있다.
양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 33년 동안 농촌지도사로 근무한 김 작가는 지난 4월 후배들을 위해 명예퇴임하고 사진작가로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양양지부 창립멤버이자 초대 사무국장을 지낸 그는 양양생태사진연구회 황하국·전영권·선종용 회원과 함께 ‘남대천의 생명들’을 주제로 남대천의 사계를 시시각각 사진에 담아내며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공무원 퇴임 후에는 한국예술사진총연합회(예사총) 속초시지회 사무국장을 맡아 빠르게 변화하는 속초의 변화상을 주민들의 삶에 밀착해 앵글에 담고 있다. 평소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설악권의 자연과 주민들의 삶에 공감해온 김 작가는 진솔한 사진만큼, 그 시대와 자연, 주민들의 삶을 잘 표현해내는 것은 없다며 생활 속에서 열정적인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10년 전부터 한국사진작가협회 양양지부 창립을 위한 시금석을 만들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했으며, 양양군청 사진동아리인 ‘빛그림’을 창립해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양양송이축제를 비롯해 각종 축제 때 관광객들에게 무료 기념촬영을 해주는 사진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로 근무하면서 고령 노인 400여명의 고화질 근영사진을 촬영해줘 고마움을 샀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설악권의 자연과 주민들의 자연스런 생활 모습을 사진에 담아내는 순간이면 뭔지 몰라도 마음이 푸근해지고 꽉 차는 것 같아 좋습니다. 무엇보다 그 순간을 포착해 기록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열정적인 과정들이 있기 때문에 사진예술이 더 마음에 다가옵니다.”
30년간 양양과 속초를 오가며 작품 활동에 몰입하고 있는 김 작가는 최근 설악권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자연과 삶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제사진예술연맹(FIAP) 정회원 등록에 노력하고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사진예술연맹의 정회원 자격은 국제사진전에 출품해 24점의 점수를 획득해야 하는데, 현재 그는 6작품을 출품해 입선하면서 6점을 확보한 상태로 올해도 국제사진전 공모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 ‘코로나19 시대, 사진으로 만나는 힐링’을 주제로 다양한 기획사진전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월간 VDCM(Video Digital Camera Magazine) 객원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영준 작가는 “사진 한 장으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지난 4일 출사에 나선 김영준 사진작가.
김영준 작가가 앵글에 담은 양양 서핑해변에서 파도타기 장면이 역동성을 전달하고 있다.
양양 남대천에 서석하는 검은등할미새 어미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찰나의 장면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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