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 중장년 농어촌 일손지원사업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군 경제체육과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사업 신청자는 일손 참여자 8명, 수요 농가 10가구이다. 지난달 18일부터 모집이 시작됐고 요즘이 농번기이며 220명분의 활동비가 책정된 것을 고려하면 이 사업이 주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중장년 농어촌 일손지원사업은 근로 능력이 있는 만 50세 이상 70세 이하 주민과 일손이 부족한 관내 농어가를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강원도가 타 지자체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올해 처음 시행하고 있다. 하루 4시간 근무에 4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일손 지원 참여자에게 웃돈을 주고 참여하는 농어가, 농어가 기존 인력, 노인일자리 등 일자리사업 참여자, 농어가 대표자의 배우자·직계 존비속·형제자매는 사업에서 배제된다.
군 관계자는 사업 참여가 저조한 이유로 “이 사업은 농번기 어르신들의 활동을 보조하는 것으로 자원봉사의 성격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문의자들은 대체로 장기간의 일을 원하고 있어 신청자가 적은 것 같다”고 했다. 고성군의 경우 1인당 5일만 참여할 수 있으며, 수요 농가는 1가구당 최대 2명까지 1인 5일로 제한돼 있다.
도 관계자는 “기본적인 틀은 도에서 결정했지만, 지역마다 농어가 실정과 사업 운영방식이 조금씩 달라 사업 활성화가 되지 않은 곳도 있고 활발하게 운영돼 예산을 이미 다 소진한 곳도 있다”면서 “지자체마다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 운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이 사업은 어르신 일자리로 마련된 사업이라 청년층 등의 참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업이 12월 말까지이므로 예산이 조기에 소진되면 이후 일손이 필요한 곳에서 사람을 못 쓸 수도 있어 향후 이 점을 고려하면서 1인당 참여 일수와 수요 농가의 인력 사용 일수 제한을 변경해 사업의 효율적 집행을 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 농민은 “요즘 농촌에는 전반적으로 일손이 부족한 편인데 사용 일수와 사용 시간을 너무 좁게 제한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농가 일손 부족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효과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양양군도 고성군과 사정이 비슷하다. 이 사업에 220명분 활동비가 책정돼 있는데 23일 현재 일손 참여 주민과 수요 농가가 각각 10명 미만이다. 속초시는 농협과 농업기술센터가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사업을 하고 있다. 23일 현재 수요 농가 8곳에 중복 참여자를 합쳐 183명이 참여했다. 속초도 고성, 양양과 마찬가지로 220명분의 활동비가 책정돼 있다. 속초의 경우 1인당 20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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