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에서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속초시주민자치협의회가 지난 23일 속초시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장안숙 속초시주민자치협의회장을 비롯한 8개동 주민자치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11시 시의회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속초시가 계획하고 있는 친환경적인 영랑호 종합관광개발계획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의 지원과 협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자치위원장 등이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바라보는 시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요구하자, 신선익 시의장이 “의원 개개인의 의견이 자칫 지역사회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열린 환경단체와 시의회와의 간담회에서도 환경단체가 시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물어 시의회가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이날 한 의원이 생태탐방로 조성 반대 의견을 내놓아, 주민자치협의회가 23일 간담회에서 시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지역주민들은 “지역 현안 사항을 바라보는 시의원들의 의견이 각각 다를 수 있는데, 공개석상에서 의원들의 개인 의견을 묻는 것은 자칫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어 자제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민자치위원들은 이날 “지난 2018년 12월 이 자리에서 영랑호 관광개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관광자원을 업그레이드해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생태탐방로 조성은 시장 개인의 의욕만으로 추진되는 사업이 아니라 장사동·영랑동·금호동 위원들의 적극적인 건의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시의회의 협력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 “환경단체가 강원도가 이 사업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담당공무원이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공문을 보낸 것으로 시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이 부분이 바로 잡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속초시주민자치협의회는 조만간 강원도를 방문해 재검토 공문 발송 부분에 대해 항의할 계획이다.
신선익 의장은 “이 사업은 시의원 다수의 합의 하에 관련 예산이 승인되고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지역의견 수렴에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과 관련한 속초시주민자치협의회와의 간담회가 지난 23일 오전 속초시의회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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