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항횟집들의 생명선인 해수인입관이 높은 파도와 태풍에 파손되거나 유실되는 피해가 반복돼, 이제 큰 파도만 오면 두렵습니다. 관계기관에서 항구적인 복구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속초 장사항횟집단지 상인들이 바닷물을 횟집 수족관으로 공급하는 해수인입관이 너울성파도나 태풍 때마다 반복적으로 파손돼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상인들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횟집에 바닷물을 공급하는 임시 해수인입관이 유실돼 수족관에 있던 활어들이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한 횟집은 수산물 피해가 2,500여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안정적인 해수 공급을 위해 지난 2018년 5월 도비 1억3,800만원, 시비 2억7,600만원, 상인 자부담 4,800만원 등 4억6,200만원을 들여 설치한 해수인입관이 1년 8개월여만인 지난 3월 높은 파도에 파손됐다.
이에 6,000만원(상인 자부담 20% 포함)을 들여 보수했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상인들은 2018년에 설치한 해수인입관 근처에 또 다른 인입관을 임시로 설치해 해수를 공급받아 왔다. 임시 해수인입관마저도 이달 초순 태풍 마이삭에 유실되면서 해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임용규 장사항 번영회장은 “태풍 마이삭 북상 당시 바닷모래가 수족관으로 유입돼 고기가 폐사한 데다 임시로 사용하던 해수인입관마저 유실돼 대부분의 횟집들이 보름 정도 장사를 전혀 못했다”며 “임시 해수인입관을 바닷모래 위에 설치하다 보니 높은 파도에 유실된 것 같다”고 했다.
상인들은 추석을 앞두고 지난 22일 해수인입관을 외상으로 새로 설치하고 영업 재개에 나섰지만, 높은 파도가 오면 또다시 유실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불안해하고 있다.
임용규 번영회장은 “지난 2018년 해수인입관을 새로 설치할 때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수 억원을 들여 설치한 해수인입관을 제대로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임시 인입관마저 유실돼 난감하다”며 “항구적인 복구대책 마련에 관계기관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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